자동차 '신분'증명 공인인증서
차량간 정보교환 필수인데
정보 오류·해킹시 '치명적'
국내업계 세계적 보안기술 보유
'익명 인증서' 돌려쓰는 방식으로
차 이동경로 추적 등 악용 방지
"자율차 앞서 인증 상용화해야"
차량간 정보교환 필수인데
정보 오류·해킹시 '치명적'
국내업계 세계적 보안기술 보유
'익명 인증서' 돌려쓰는 방식으로
차 이동경로 추적 등 악용 방지
"자율차 앞서 인증 상용화해야"
자율주행차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의 실용화가 가까워지면서 '차량 인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량 인증은 자동차의 '신분'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공인인증서로, 세계적인 수준의 인증보안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차량 인증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ITS 인증 체계는 '익명 인증서'와 '등록 인증서'를 따로 발급하는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주행 시 똑같은 인증서를 반복해 사용하면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등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등록 인증서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되, 매번 다른 형태로 바꿔 쓸 수 있는 익명 인증서를 실제 인증 과정에 사용하는 것이다.
공인인증 분야 점유율 1위 기업인 한국정보인증은 차량 1대에 3년간 쓸 수 있는 익명 인증서 3120장을 한번에 발급하고, 1주일에 20장의 인증서를 5분마다 로테이션하는 기술을 차량 인증에 적용하고 있다.
차량 인증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는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데이터 통신수단으로 변모하게 된 영향이 크다.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차량 간 쌍방 소통이 필수적이다. 데이터 송수신 단말을 설치한 자율주행차는 다른 차량과 도로시설, 노면표지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을 조절하게 된다. 차량이 서로 교환하는 정보에는 속도, 도로 커브 각도, 차량 모델 등이 포함되며 앞선 차량으로부터 사고 상황 등을 미리 전달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다른 차량이 보내온 정보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류가 있거나, 해킹 등으로 조작된 정보를 운전자가 그대로 신뢰할 경우 주행 중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재중 한국정보인증 이사는 "기존의 해킹이 주로 금전을 요구했다면, 차량 해킹은 테러를 목적으로 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상용화 전에 차량 인증부터 상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차량이 제공한 정보를 운전자가 신뢰하기 위해 국가기관 등의 차량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차량 인증 시장이 열리면 국내 기업들이 공인인증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인증 체계를 차량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 김재중 이사는 "인증 표준체계를 결정하고 선도하는 것은 미국 등 해외가 맞지만, 우리는 기존의 것을 가져와 한 스텝 발전시키는 것을 잘할 수 있다"며 "인증 표준을 응용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기술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고를 줄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미국 등은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단계까지 이르는 시점을 2030년~203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보람기자 BBoram@dt.co.kr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ITS 인증 체계는 '익명 인증서'와 '등록 인증서'를 따로 발급하는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주행 시 똑같은 인증서를 반복해 사용하면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등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등록 인증서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되, 매번 다른 형태로 바꿔 쓸 수 있는 익명 인증서를 실제 인증 과정에 사용하는 것이다.
공인인증 분야 점유율 1위 기업인 한국정보인증은 차량 1대에 3년간 쓸 수 있는 익명 인증서 3120장을 한번에 발급하고, 1주일에 20장의 인증서를 5분마다 로테이션하는 기술을 차량 인증에 적용하고 있다.
차량 인증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는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데이터 통신수단으로 변모하게 된 영향이 크다.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차량 간 쌍방 소통이 필수적이다. 데이터 송수신 단말을 설치한 자율주행차는 다른 차량과 도로시설, 노면표지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을 조절하게 된다. 차량이 서로 교환하는 정보에는 속도, 도로 커브 각도, 차량 모델 등이 포함되며 앞선 차량으로부터 사고 상황 등을 미리 전달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다른 차량이 보내온 정보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류가 있거나, 해킹 등으로 조작된 정보를 운전자가 그대로 신뢰할 경우 주행 중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재중 한국정보인증 이사는 "기존의 해킹이 주로 금전을 요구했다면, 차량 해킹은 테러를 목적으로 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상용화 전에 차량 인증부터 상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차량이 제공한 정보를 운전자가 신뢰하기 위해 국가기관 등의 차량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차량 인증 시장이 열리면 국내 기업들이 공인인증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인증 체계를 차량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 김재중 이사는 "인증 표준체계를 결정하고 선도하는 것은 미국 등 해외가 맞지만, 우리는 기존의 것을 가져와 한 스텝 발전시키는 것을 잘할 수 있다"며 "인증 표준을 응용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기술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고를 줄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미국 등은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단계까지 이르는 시점을 2030년~203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보람기자 BBora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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