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약 '고덱스'와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의 매출 급증에도 셀트리온제약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셀트리온제약에 따르면 주력 품목인 고덱스와 램시마의 매출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전신인 한서제약이 중국 북경약물연구소와 개발한 개량신약이며,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다. 고덱스는 2015년 매출 266억원에서 지난해 378억원으로 42% 성장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성장한 409억원을 기록했다. 램시마 또한 2015년 106억원에서 작년에 28% 증가한 136억원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29% 성장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덱스는 기존 소화기에서 내분비까지 처방 영역을 넓히는 한편, 다수의 복제약 품목을 배제하고 모든 역량을 고덱스에 집중해 처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램시마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약 40%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에 영향력이 확산됐고, 최근 램시마와 오리지널 제품의 교체 임상 결과가 유명 저널인 란셋에 게재되며 제품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력 제품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제약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40억원, 순이익은 93% 감소한 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57% 감소한 29억원에 머무른 데 이어, 올해도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청주공장에서 작년까지 제품개발을 지속하면서 청주공장의 급여 및 유형자산 등 고정비가 무형자산인 개발비로 처리됐다"며 "기존 고정비가 원가로 흡수돼 매출원가가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