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DT광장] 거침없는 코스피, 애널들도 대박일까](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1302102351047001[1].jpg "[DT광장] 거침없는 코스피, 애널들도 대박일까")
선진국에 이은 신흥국 경기회복 및 4차 산업혁명 진행에 따른 반도체 수출 성장이 지속되면서 한국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증가 폭을 넘어서는 KOSPI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정부정책에 힘입어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지표도 좋아지게 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둘째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적극적인 주주권한 행사를 의미)하는 기관투자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배당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금년의 삼성전자 배당금 확대정책 발표로 촉발된 KOSPI 디스카운트 축소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리스크 요인으로 선진국 통화긴축의 속도, 반도체산업의 싸이클 논쟁, 한반도 긴장 등을 들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상 속도 또는 그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진행이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자금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최근 1년간 한국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예상대비 낮은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는 경우이다. 이런 상황을 맞게 된다면 KOSPI의 상승은 우리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요즈음 "KOSPI 지수가 이렇게 강하니, 보너스도 많이 받겠군요?"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증권업계 사정을 잘 모르시는 거다.
사실을 말하자면, KOSPI 지수가 아무리 강하게 올라도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업계 출혈경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율이 극도로 낮아져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무료 모바일거래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까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식영업을 하는 직원들과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의 주머니 사정은 과거에 비해 그리 넉넉치 못하다. 자업자득의 결과로 거래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다 보니, 각 증권사들의 리서치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애널리스트들의 몸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서치센터의 연구출장이 줄어들고 필요자료 구독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능한 애널리스트들의 이탈, 애널리스트 지원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분석자료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한편, 이러한 상황이 투자자들의 투자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운용업계의 신뢰저하, 공모펀드 축소 지속, 리서치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자문하게 된다.
업계 전체가 전향적으로 출혈경쟁을 자제하면서 적절한 거래수수료 수익이 보장되는 상황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리서치 예산이 증가하고, 좋은 분석자료가 늘어나고, 덩달아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올라가고, 증권사의 수익성 안정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상황이 온다면, 금년과 같은 KOSPI 상승기에 증권인들을 부러워하는 지인들을 모시고 명동 맛 집 한 군데 찾아 맛있는 점심 한 끼 대접하면서 넉넉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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