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
무역 불균형·FTA 개정 집중거론
통상압박 공세 '실리챙기기' 행보
문 대통령 "북핵해결 노력 평가
방한기간 강력한 대북 메시지 기대"
무역 불균형·FTA 개정 집중거론
통상압박 공세 '실리챙기기' 행보
문 대통령 "북핵해결 노력 평가
방한기간 강력한 대북 메시지 기대"
■트럼프 방한
한미 정상회담
25년 만의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강력한 통상 압박 공세를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 북핵 등에 맞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무역불균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의 미국 군사자산 구매 등 통상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의 군사 시설물과 무기를 구입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이 앞으로 주문할 미국산 군사 장비의 양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미간 무역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는 가장 중심에 놓고 해야 할 논의(사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북핵 해결을 최우선으로 국제공조를 이끄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방한기간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행사 때부터 한미간 무역불균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찾아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 그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라며 "한국과 위대한 협력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잠시 후 문재인 대통령, 그의 대표단과 함께 곧 무역에 관해 예정된 훌륭한 미팅을 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다 잘 풀릴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를 주로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 순방에서 미일 동맹 강화와 대북 압박 공조를 과시하면서도 통상 불균형을 강력하게 문제 삼았다. 이번 아시아 순방의 최대 목적이 미국 실리를 챙기기 위한 것임으로 숨기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함께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오산 기지에서 한국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고, 몇 분 후 양국 정상의 한국에서의 첫 대면이 이뤄졌다.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역사상 최초로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함께 미군기지를 방문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를 떠나 직접 해외 대통령을 마중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25년 만의 국빈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역대급' 환대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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