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신규 조성키로 하는 등 벤처투자자금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규모 모험 자본을 공급해 벤처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혁신모험펀드는 정부가 3조원 민간이 7조원을 펀딩해 성장단계별로 투자대상을 차별화해 투입할 예정이다.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와 연계 운영해 레버리지 효과를 가능한 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신뢰할 만한 벤처 평가 모델 또는 시스템의 부재와 경직된 펀드운용이 아메바 같은 성격의 벤처생태계와 잘 조응하지 못했다. 펀드 따로, 벤처 따로였다.
이번 혁신모험펀드는 정부가 최근 주창한 '혁신경제'와도 연결된다. 어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밝힌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추진과제 10개가 담긴 대규모 방안 중 실행 엔진 역할은 혁신모험펀드가 맡을 것이다.
정부는 주무부처인 중기부를 비롯해 기재부, 금융위 등이 모두 나서 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 창업투자 선순환 체계 구축, 재도전과 재창업 지원 강화, 기술인력 탈취 제재 강화 등 그동안 창업생태계 발전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다양한 이슈들을 해소하기로 했다. 정부가 밝힌 방안에는 보통주 투자비중 확대, 엔젤투자 소득공제, 스톡옵션 비과세, 우리사주 소득공제 4배 인상, 공모창업투자조합 세제지원 등 갖가지 세제지원 패키지도 포함돼있다.
최근 2~3년 사이 벤처업계는 자금 풀이 비교적 풍부해졌다. '4차 산업혁명' 이슈가 대두하고 실물경제에서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면서 투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금이 몰린다고 벤처생태계가 금세 활성화되고 기술 사업화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금이 투입돼 성공적으로 '엑시트'하고 다시 재투자되는 여러 과정이 반복되면서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된다. 그 과정에서 벤처의 기술과 BM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다.
국내는 바로 이 연결고리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자금은 넘치지만 금고에만 있고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소수다. 한쪽에서는 수많은 벤처가 자금수혈을 제때 못 받아 신음해야 했다. 이는 기술 평가시스템과 사업화에 이르는 프로세스에 정밀한 모델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부가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면서 금융 세제 등 제도적 정비를 함께하기로 한 것은 그래서 주목된다. 자금이 허투루 새도 안 되지만 금고에 잠자고 있으면 펀드 규모가 아무리 크다 해도 소용이 없다. 현재 국내 벤처생태계가 정체와 답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태계가 돌아가도록 하는 평가와 신뢰 프로세스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펀드 조성과 함께 환경 조성도 함께하기로 한 것은 문제를 잘 짚은 것이다.
혁신모험펀드는 벤처 활성화뿐 아니라 혁신경제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시험대다. 정부는 조만간 혁신모험펀드와 관련한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는데, 국내 벤처 업계에 특히 미흡한 M&A 활성화 방안도 꼭 담길 바란다. 풍부한 자금과 함께 벤처의 제도, 관행, 문화의 선진화가 이뤄져 이번만은 벤처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혁신모험펀드는 정부가 3조원 민간이 7조원을 펀딩해 성장단계별로 투자대상을 차별화해 투입할 예정이다.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와 연계 운영해 레버리지 효과를 가능한 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신뢰할 만한 벤처 평가 모델 또는 시스템의 부재와 경직된 펀드운용이 아메바 같은 성격의 벤처생태계와 잘 조응하지 못했다. 펀드 따로, 벤처 따로였다.
이번 혁신모험펀드는 정부가 최근 주창한 '혁신경제'와도 연결된다. 어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밝힌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추진과제 10개가 담긴 대규모 방안 중 실행 엔진 역할은 혁신모험펀드가 맡을 것이다.
정부는 주무부처인 중기부를 비롯해 기재부, 금융위 등이 모두 나서 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 창업투자 선순환 체계 구축, 재도전과 재창업 지원 강화, 기술인력 탈취 제재 강화 등 그동안 창업생태계 발전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다양한 이슈들을 해소하기로 했다. 정부가 밝힌 방안에는 보통주 투자비중 확대, 엔젤투자 소득공제, 스톡옵션 비과세, 우리사주 소득공제 4배 인상, 공모창업투자조합 세제지원 등 갖가지 세제지원 패키지도 포함돼있다.
최근 2~3년 사이 벤처업계는 자금 풀이 비교적 풍부해졌다. '4차 산업혁명' 이슈가 대두하고 실물경제에서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면서 투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금이 몰린다고 벤처생태계가 금세 활성화되고 기술 사업화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금이 투입돼 성공적으로 '엑시트'하고 다시 재투자되는 여러 과정이 반복되면서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된다. 그 과정에서 벤처의 기술과 BM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다.
국내는 바로 이 연결고리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자금은 넘치지만 금고에만 있고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소수다. 한쪽에서는 수많은 벤처가 자금수혈을 제때 못 받아 신음해야 했다. 이는 기술 평가시스템과 사업화에 이르는 프로세스에 정밀한 모델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부가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면서 금융 세제 등 제도적 정비를 함께하기로 한 것은 그래서 주목된다. 자금이 허투루 새도 안 되지만 금고에 잠자고 있으면 펀드 규모가 아무리 크다 해도 소용이 없다. 현재 국내 벤처생태계가 정체와 답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태계가 돌아가도록 하는 평가와 신뢰 프로세스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펀드 조성과 함께 환경 조성도 함께하기로 한 것은 문제를 잘 짚은 것이다.
혁신모험펀드는 벤처 활성화뿐 아니라 혁신경제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시험대다. 정부는 조만간 혁신모험펀드와 관련한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는데, 국내 벤처 업계에 특히 미흡한 M&A 활성화 방안도 꼭 담길 바란다. 풍부한 자금과 함께 벤처의 제도, 관행, 문화의 선진화가 이뤄져 이번만은 벤처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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