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현대일렉트릭이 동남아시아 최대 전력시장인 태국에 지사를 신설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스리우통, 테다, 킨덴사 등 7개 현지 주요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수행) 업체들을 초청해 방콕지사 개소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기존 싱가포르 지사와 방콕지사를 전초기지 삼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2021년 고압차단기와 변압기, 회전기,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7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출범함에 따라 동남아 인프라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 지역 인프라 건설에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0억 달러가 투자되고, 이 중 1100억 달러 이상이 전력 인프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태국은 올해 전력기기 시장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와 태국전력청(EGAT)의 엄격한 기준으로 유럽과 일본 일부 업체들만이 사업을 해왔다. 현대일렉트릭은 2012년 230킬로볼트(kV)급 고압 차단기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태국전력청과 총 200억원 규모의 500kV급 초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 들어 9월까지 323억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 연말까지 고압 차단기 계약만 약 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회사는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