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플리토 대표
![[DT광장] AI 부상으로 다시 주목받는 빅데이터의 힘](http://contents.dt.co.kr/images/201710/2017100202109969053001[1].jpg "[DT광장] AI 부상으로 다시 주목받는 빅데이터의 힘")
인공지능을 향한 지대한 관심만큼 주목받아야 할 것이 바로 '빅데이터'다. 사실, 이미 수년 전부터 대두되던 화제이지만, 이것이 왜 중요한지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간에서 회자되면서 버즈워드로 그치는 듯했다. 그러다 최근, 인공지능이 부상하고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머신 러닝'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빅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두므로, 우월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의 구현 및 활용을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공지능의 실질적인 역량은 바탕이 되는 데이터의 양과 질에 좌우된다.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타고난 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축적된 지식이 없이는 전문 분야에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번역 시장의 예를 들어보자. 현재 플리토를 비롯해 구글 번역, 네이버 파파고 등 다양한 번역 서비스들이 번역 품질의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이 적용된 인공신경망 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 NMT) 기술을 도입했다. 인공신경망 기술에도 충분한 언어 빅데이터 확보가 필수이다. 인공신경망 번역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초기 시스템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는 수준인 100만 쌍의 코퍼스(Corpus: 말뭉치) 언어 데이터가 기본으로 필요하며, 무역, 관광, 음악 등 분야별 번역 결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각 분야당 100만 쌍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글로벌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어마어마한 양의 번역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번역 데이터를 생산하는가 하면 번역가와 번역 요청자가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하기도 한다. 플리토의 경우, 지난 5년간 집단지성 번역 플랫폼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언어 데이터를 축적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정부 기관은 물론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 NTT도코모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해왔다.
인공지능이 당분간 글로벌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빅데이터를 축적해 판매하는 산업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및 기업은 미래의 경쟁력 우위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인 빅데이터에 대한 재정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위한 투자 외에도 표준데이터 제정, 오픈 데이터 구축 등 빅데이터 자원 마련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한다. 기업 또한 인공지능의 핵심 자산인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 생태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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