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화물정보망 운영 종료
차별화 부족… 시장공략 한계
11번가 등 전자상거래에 집중
차별화 부족… 시장공략 한계
11번가 등 전자상거래에 집중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최근 트럭킹 서비스 운영을 종료하고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충전금, 적립금 등을 환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은 오는 29일 고객센터 운영을 종료하고, 모바일 화물정보망 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
트럭킹은 화물운송을 원하는 화주와 운송 화물이 필요한 차주를 연결하는 모바일 물류 플랫폼이다. 지난해 9월 론칭했으며, 운송 화물 조회와 배차 신청 기능을 지원한다. 가입자 수는 1만2000여 명으로 운송 물량 기준으로 화물정보망 서비스 업계 3위까지 올랐다. SK플래닛은 모바일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력을 내세워 화주와 차주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차주 소득을 늘린다는 취지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이미 화물정보망 시장에는 '전국24시콜화물' '화물맨' 등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이 커 후발주자인 트럭킹이 입지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화물정보망 시장은 화주와 차주 간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로, 업계 상위권에 진입하려면 더 많이 투자해야 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화물정보망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성장하려면 기존 화물정보망 네트워크를 빼앗아올 수 있어야 했다"며 "지금보다 서비스 수준을 더 높이려면 대규모로 투자해야 하지만 현재 회사에서 중점을 두는 전자상거래에 집중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트럭킹에서 제공하는 운송 화물 정보의 경쟁력이 다른 화물정보망 서비스보다 높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그동안 차주들은 트럭킹의 운송 화물이 기존 화물정보망 서비스와 많이 중복되며, 물량이 부족한데다 단가도 낮다는 피드백을 해왔다. SK플래닛은 IT 기술력으로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주요 고객인 차주 수요에 맞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모 외주협력사와의 계약을 통해 운송 화물을 제공하는 주선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SK플래닛은 수천만원 상당의 영업활동비를 해당 협력업체에 지원했지만 이 업체를 통해 확보한 하루 평균 운송 화물은 109건에 불과했다.
한편 SK플래닛은 지난 6월 로드숍 패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시럽스타일을 10개월 만에 접었고, 지난해 선보인 신규 서비스 중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로젝트앤'만 유지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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