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2만톤 생산 현지 닝보법인
작년 이어 올해도 호실적 기대
만성적자 '미운오리'서 벗어나
환경규제·구조조정·저유가 여파
원료값 안정…장밋빛 실적 전망
작년 이어 올해도 호실적 기대
만성적자 '미운오리'서 벗어나
환경규제·구조조정·저유가 여파
원료값 안정…장밋빛 실적 전망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한화케미칼의 '미운 오리'였던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이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환경규제와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중국 정부 의지가 확고한 데다가 원료값도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증권·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닝보 법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닝보법인의 개별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증권업계는 닝보법인이 지난해 76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닝보법인은 한화케미칼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3억4000만 달러(약 3850억원)를 투자해 만든 PVC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32만톤 규모다. PVC는 파이프와 섀시·바닥재 등에 쓰이는 범용 석유화학제품이다. PVC 기초원료인 에틸렌은 원유와 석탄에서 뽑아 쓰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한화케미칼 제품은 원유 기반이다. 이와 반대로 중국 석유화학기업은 주로 석탄 기반의 PVC 제품을 생산한다.
한화케미칼 닝보 법인의 화려한 변신은 대내외 환경변화가 이끌었다. 닝보법인은 2011년 상업생산 이후 4년 연속 만성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웃돌면서 석탄 기반의 PVC보다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 탓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전환점을 맞았다. 국제유가가 반토막나면서 석탄이 더 이상 가격우위를 차지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시진핑 중국 정부가 양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석탄산업 구조조정과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석탄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기반 PVC는 품질이 떨어지는 대신 가격이 싼 장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와 구조조정,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지 PVC 업체들의 생산활동이 더 위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내 생산은 줄고 있으나, 위생시설 개선 등을 펼치는 인도에서 PVC 수요가 늘고 있어 원유 기반 제품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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