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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청산` 칼 뽑은 한국당… `박·서·최`에 탈당 권유

혁신위, 친박겨냥 3차 혁신안 내놔
거부땐 당 윤리위서 출당 조치할듯
지방선거 앞두고 '보수통합' 분석도
친박계 반발로 당내 혼란 가능성 커 

이호승 기자 yos547@dt.co.kr | 입력: 2017-09-13 18:00
[2017년 09월 14일자 4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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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청산` 칼 뽑은 한국당… `박·서·최`에 탈당 권유
자유한국당이 '친박 청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한국당 혁신위(위원장 류석춘·사진)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를 할 것을 당 윤리위원회에 권유하는 내용의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핵심 친박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할 경우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뿐만 아니라 당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내우외환'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친박 핵심 탈당 권유 의도는= 혁신위는 이날 발표한 3차 혁신안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국정 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의원'이라고 자진탈당 권유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정 실패'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당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를 권유한 것에는 '보수 통합'이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을 이뤄내 더불어민주당과의 1대 1 구도를 만들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는 물론 21대 총선에서도 승리하기가 어렵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축출'을 공식화해 탈당파의 한국당 복귀를 위한 길을 열어놓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혁신위의 3차 혁신안 발표 시점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바른정당이 통합파·자강파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는 시점에 통합파를 위해 '문호를 개방한 것'은 바른정당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녹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 가능할까 =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탈당 권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혁신위 발표 직전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터졌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혁신위의 발표를 홍준표 대표가 중단시켜달라"며 만약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 등의 탈당 권유 결정을 발표한다면 (홍 대표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 정부·여당 투쟁을 하는 시점에 당 내홍이 불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도 했다.

홍 대표가 혁신위는 독립성이 있고, 혁신안 발표는 자체적으로 하는 것인데 왜 자신에게 불만을 토로하느냐고 반박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이장우 의원은 홍 대표에게 '당을 그런 식으로 운영하시면 안 된다'며 김 최고위원을 거들기도 했다.

홍 대표가 혁신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0월 17일 (박 전 대통령의) 1심이 예정돼 있고, 많은 의원의 의견이 10월 중순 이후로 하자는 요청이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지만 홍 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갈등이 비박·친박계 간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경우에 한국당은 홍 대표와 생존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친박계의 내홍으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통령·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 가능할까= 혁신위의 자진탈당 권유에 따라 박 전 대통령 등 세 명이 탈당한다면 논란의 여지가 사라진다. 하지만 자진탈당을 거부한다면 제명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세 명이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당 최고위원회의와 당 윤리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박 전 대통령은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만큼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제명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당 윤리위의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이들이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의총을 열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제명이 가능하다. 당 최고위는 물론 의총에서 이들 세 명의 제명 문제를 둘러싸고서 친박·비박계 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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