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입·번호 이동만 투자
"단순 기변에는 보조금 없어
가입자 증가 한계" 지적에
"대기업 상대 유치경쟁 버거워"
"단순 기변에는 보조금 없어
가입자 증가 한계" 지적에
"대기업 상대 유치경쟁 버거워"
지난 7월, 사업을 개시한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세를 보였던 알뜰폰 가입자 수치가 8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가 수치가 미미한 데다 요금단가가 높은 2만~3만원대 가입자가 빠지는 비중이 높아 알뜰폰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업계는 알뜰폰 업체가 기기변경 정책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그럴 자금력이 없다'면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8월 총 9만9478명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이 중 6만3719명(알뜰폰간 번호이동은 제외)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MNO)에서 번호 이동으로 진입했고, MNO로 돌아간 가입자는 6만212명을 기록했다. 총 3507명이 순증한 수치다. 지난 7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했지만 한 달 만에 회복했다.
하지만 알뜰폰 가입자의 면면을 보면 월평균 2만~3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는 MNO로 이탈이 심했다. 기본료 제로나 1만원대 등 초저가형 요금제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요금을 유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번호이동으로 통신 3사에 돌아간 가입자를 분석해 보면 주로 2만~3만원대 요금을 사용하는 고 ARPU(가입자당 월평균 수익) 가입자가 대부분이었다"면서 "MNO의 저가형 요금제는 3만원 선인데, 신규 단말기에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다 보니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단말기를 교체하면서 MNO로 이동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표적 마케팅' 논란으로도 비화됐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중장년층, 저가형 단말기를 대상으로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 가입자들을 노린 표적 마케팅 정책"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기변 보조금 '0원'에 MNO 회귀족 증가=일각에서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약정 기한이 도래한 이후 그간의 알뜰폰 서비스에 불만을 느껴 MNO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주요 알뜰폰 업체의 보조금 지급 정책은 주로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는 보조금이 아예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A 알뜰폰의 경우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해 최대 4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통신 3사 번호이동 보조금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B 알뜰폰 업체는 A 업체보다 더 많은 55만원까지 보조금을 실었다. 반면 기기변경에 대한 정책은 아예 없었다. 알뜰폰 가입자가 약정이 만료돼 새로운 단말기로 교체하려고 하면 통신 3사에서는 공짜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 단말기도 알뜰폰 업체에선 30만~40만원의 비용을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뜰폰 업체간 번호이동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MNO에서 알뜰폰으로 들어온 번호이동은 6만3719명이지만 알뜰폰끼리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이의 절반을 넘는 3만5759명에 달했다. 한 알뜰폰 업체를 유지하기에는 기기변경 등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사실상 '제로'여서 더 이상 기존 가입 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이나 서비스 등 다른 여러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최우선"이라면서 "MNO의 경우 각종 프리미엄 단말기는 물론 중저가형 단말기까지 폭넓게 제공하면서 기존 가입자에게도 기변 보조금이나 선택약정할인 등을 지급하는데 비해 알뜰폰은 기변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없다보니 약정 만료 가입자를 중심으로 MNO 회귀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 같은 주장이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요금인데, MNO들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가입자 빼앗기를 하는 통에 알뜰폰 사업자 역시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 중심으로 보조금을 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머니게임으로 가입자 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요금의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알릴 광고나 마케팅 비용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기변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주고 싶어도 신규나 번호이동을 방어하기 위해 한쪽에만 자금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정책 당국이 알아야 한다"면서 "당국이 지배적 사업자들의 알뜰폰 표적 마케팅을 철저히 차단해 준다면 우리도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와 기변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골고루 분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8월 총 9만9478명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이 중 6만3719명(알뜰폰간 번호이동은 제외)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MNO)에서 번호 이동으로 진입했고, MNO로 돌아간 가입자는 6만212명을 기록했다. 총 3507명이 순증한 수치다. 지난 7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했지만 한 달 만에 회복했다.
하지만 알뜰폰 가입자의 면면을 보면 월평균 2만~3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는 MNO로 이탈이 심했다. 기본료 제로나 1만원대 등 초저가형 요금제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요금을 유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번호이동으로 통신 3사에 돌아간 가입자를 분석해 보면 주로 2만~3만원대 요금을 사용하는 고 ARPU(가입자당 월평균 수익) 가입자가 대부분이었다"면서 "MNO의 저가형 요금제는 3만원 선인데, 신규 단말기에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다 보니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단말기를 교체하면서 MNO로 이동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표적 마케팅' 논란으로도 비화됐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중장년층, 저가형 단말기를 대상으로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 가입자들을 노린 표적 마케팅 정책"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기변 보조금 '0원'에 MNO 회귀족 증가=일각에서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약정 기한이 도래한 이후 그간의 알뜰폰 서비스에 불만을 느껴 MNO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주요 알뜰폰 업체의 보조금 지급 정책은 주로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는 보조금이 아예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A 알뜰폰의 경우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해 최대 4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통신 3사 번호이동 보조금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B 알뜰폰 업체는 A 업체보다 더 많은 55만원까지 보조금을 실었다. 반면 기기변경에 대한 정책은 아예 없었다. 알뜰폰 가입자가 약정이 만료돼 새로운 단말기로 교체하려고 하면 통신 3사에서는 공짜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 단말기도 알뜰폰 업체에선 30만~40만원의 비용을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뜰폰 업체간 번호이동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MNO에서 알뜰폰으로 들어온 번호이동은 6만3719명이지만 알뜰폰끼리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이의 절반을 넘는 3만5759명에 달했다. 한 알뜰폰 업체를 유지하기에는 기기변경 등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사실상 '제로'여서 더 이상 기존 가입 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이나 서비스 등 다른 여러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최우선"이라면서 "MNO의 경우 각종 프리미엄 단말기는 물론 중저가형 단말기까지 폭넓게 제공하면서 기존 가입자에게도 기변 보조금이나 선택약정할인 등을 지급하는데 비해 알뜰폰은 기변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없다보니 약정 만료 가입자를 중심으로 MNO 회귀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 같은 주장이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요금인데, MNO들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가입자 빼앗기를 하는 통에 알뜰폰 사업자 역시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 중심으로 보조금을 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머니게임으로 가입자 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요금의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알릴 광고나 마케팅 비용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기변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주고 싶어도 신규나 번호이동을 방어하기 위해 한쪽에만 자금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정책 당국이 알아야 한다"면서 "당국이 지배적 사업자들의 알뜰폰 표적 마케팅을 철저히 차단해 준다면 우리도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와 기변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골고루 분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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