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 코스닥시장서 가장 일반적
스팩 합병·이전 상장은 수익률 '월등'
스팩, 2009년 도입… 비상장 우량기업 합병해야
공모절차 필요없어 상장 신속… 자금조달도 쉬워
코넥스서 이전 기업도 꾸준… 상장 후 성과 양호
스팩 합병·이전 상장은 수익률 '월등'
스팩, 2009년 도입… 비상장 우량기업 합병해야
공모절차 필요없어 상장 신속… 자금조달도 쉬워
코넥스서 이전 기업도 꾸준… 상장 후 성과 양호
![[알아봅시다] 다양해지는 코스닥 상장 경로](http://contents.dt.co.kr/images/201709/2017090502101858033001[1].jpg "[알아봅시다] 다양해지는 코스닥 상장 경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방법은 일반 신규상장, 코넥스기업의 이전상장,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상장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일반 신규상장입니다. 이 상장방법은 보통 업력이 긴 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상장 경로입니다.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310개 기업 중 일반 신규상장을 선택한 기업은 총 243개사로 집계될 만큼 보편적인 상장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상장 경로가 일반 신규상장 뿐 아니라 스팩 합병상장, 코넥스기업의 이전상장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스팩은 지난 2009년 도입된 제도입니다. 스팩제도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를 말합니다.
스팩은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투자 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합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별도의 공모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신속할 뿐 아니라 발행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스팩과의 합병 절차만 이행하면 곧바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스팩합병이 처음 이뤄진 것은 2011년입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44개사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스팩합병 상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1건에 불과했으나,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28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기업이 상장한 시장으로, 지난 2013년 처음 설립됐습니다.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것은 지난 2014년이 처음입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23개사가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일반 신규상장 기업과 스팩합병 상장기업은 기업의 규모나 성과 면에서 서로 유사합니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에서 이전상장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는 작지만 상장 이후 성과가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의 중앙값은 515억원으로 일반 신규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중앙값(831억원)과 스팩합병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중앙값(1065억원)에 비해 작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전상장 기업의 상장 이후 1년간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중간값은 24.9%로 일반 신규상장 기업의 중간값(-15.0%)과 스팩 합병상장 기업의 중간값(-18.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전상장이나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일수록 상장 이후 영업이익과 매출액 측면에서 일반 신규상장 기업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신규상장, 이전상장, 스팩합병 상장기업 모두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증가율은 모두 감소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 중 이전상장 기업의 영업이익률 감소 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매출액증가율 감소 폭은 스팩합병 상장 기업이 가장 작았습니다.
이 같은 조사 결과 스팩합병과 코넥스 이전상장 등 코스닥시장 상장경로를 다양화한 것은 신규 상장기업의 질적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상장돼 있는 스팩은 57개사로 주관사들이 합병대상 기업을 더욱 활발히 발굴해 스팩합병 상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3년 개장 당시 상장 기업 수가 21개였던 코넥스시장은 현재 상장 기업 수가 7배 이상 증가해 15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상장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확대 정책, 코스닥기업 이익 증가율 개선 등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반영되며 지난달 31일 시가총액 223조57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9일 기록한 223조70억원을 약 세달 만에 경신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6882억원으로 지난해 8월(3조4959억원)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3.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제 거래대금은 줄어 들어 코스닥시장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논의키로 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도 코스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거나 새로운 코스닥 대체지수 개발, 기존 코스닥150지수 및 KRX100지수를 개편하는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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