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친환경차 체험 기회로
미래 잠재구매자 확보 포석
현대차, 캐피탈과 '딜카'선봬
한국지엠·쌍용차도 시승행사
미래 잠재구매자 확보 포석
현대차, 캐피탈과 '딜카'선봬
한국지엠·쌍용차도 시승행사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국내 카셰어링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들도 잇달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장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친환경차 등 자사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리고 잠재 구매자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오는 9월부터 카셰어링 브랜드 '딜카'를 선보인다.
중소 렌터카 업체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이오닉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와 달리 이용자가 따로 차고지로 이동하지 않고, 차량 반납·인도 장소를 정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달 8일 '위블'이란 브랜드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인 기아차는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에 차량을 배치해 입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한국지엠, 쌍용차 등은 직접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그린카 등과 손잡고 카셰어링용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기 차종과 신차를 공급해 시승행사를 진행하는 등 자사 차량을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기존 강자인 그린카와 쏘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간에 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카셰어링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급증하는 이용자 수에 비하면 수익성도 높지 않아 당장 경영실적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런 사정에도 완성차가 카셰어링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잠재 구매자를 끌어들여 향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카셰어링을 통해 신차를 미리 공개하면 큰 힘들이지 않고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는 장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선뜻 구매하기보다는 카셰어링을 통해 먼저 경험해보려는 구매자가 많은 만큼, 자사 친환경차 저변 확대를 위해 차량을 제공하는 완성차들도 늘고 있다.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무리한 시장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당장 돈은 되지 않아도 카셰어링 사업은 차량 홍보나 신차 반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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