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MRI· CT 등과 달리
인체 통증없이 병변 관찰 가능
건강보험 적용 전면 확대될 듯
삼성메디슨·알피니온 등 국내사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 확대나서
인체 통증없이 병변 관찰 가능
건강보험 적용 전면 확대될 듯
삼성메디슨·알피니온 등 국내사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 확대나서
삼성메디슨 제공
국내 초음파영상진단장치 기업들이 고급화 전략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초음파영상진단장치는 초음파를 인체 내부에 투과해 반사된 신호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하는 의료기기다.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등 다른 영상진단장치와 달리 인체에 통증이나 해를 주지 않고 의사가 실시간으로 병변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제2의 청진기'로 불리며 영상의학과뿐만 아니라 전 진료과에서 다루는 기초 진단장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부터 내과 수련 과정 중 초음파 교육이 의무화됐다. 또 현재 4대 중증질환자 대상 검사나 임산부 산전 검사,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이뤄지는 검사 등으로 한정된 건강보험 적용이 올해 복부 초음파를 시작으로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
이미 초음파영상진단장치는 국내에서 치과용임플란트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의료기기다.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5억1900만달러로 전체 품목 중 1위다. 하지만 기존 국산 초음파 기기는 주로 의원급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한 저렴한 보급형 기기가 주를 이뤄 수익성에 한계가 있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동이나 남미 등 신흥국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현지 사정에 따라 사업이 들쑥날쑥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안정적인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고급형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시장은 세계적으로 GE, 필립스, 지멘스 등 이른바 'G·P·S'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접근이 쉽진 않다.
국내 초음파 분야 선두기업인 삼성메디슨은 영상의 질과 진료 정확도를 높이는 각종 첨단 기술을 더한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사활을 걸고 영상의학과용 'RS80A'와 산부인과용 'WS80A' 등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들 제품의 임상적 유용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학술 협업에 나섰다. 국내 대학병원 교수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의 세계 유수 병원 의료진들이 논문과 학회 등을 통해 제품에 탑재된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일례로 WS80A에 탑재된 '크리스탈뷰' 기술로 촬영한 의료 영상은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 학술지와 미국산부인과학술저널 등의 표지를 장식했다. 크리스탈뷰는 태아나 자궁의 겉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까지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제품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이런 학술 활동을 통해 세계 상위 300대 병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음파 전문기업 알피니언은 최근 자사의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브랜드 '이큐브' 시리즈 중 최상위급 모델인 '이큐브 플래티넘'을 출시했다. 산부인과, 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초음파 영상의 기본인 2D 영상 화질을 높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으로 의료진이 신속하고 편하게 진단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제품은 알피니언이 지난 5월 한국GE초음파 사장 출신의 최영춘 대표를 영입한 이후 첫 제품이다. 이 회사는 최 대표 영입과 함께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GE초음파는 GE헬스케어의 초음파영상진단장치 개발·생산 기지로, 직접 개발한 제품을 생산해 GE를 통해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요가 한정적인 MRI, CT와 달리 초음파영상진단장치는 계속 활용 영역이 확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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