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24년간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황제'로 군림해 왔으나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을 개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권좌를 내줬다.
28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내놓은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 148억달러, 영업이익 38억달러를 각각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9%, 영업이익은 무려 190%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반도체 사업부문 매출 17조5천800억원(약 158억달러)과 영업이익 8조300억원(약 72억달러)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무려 45.7%를 기록했으나 인텔은 25.7%에 그쳤다. 반도체칩 100원어치를 팔았을 때 삼성전자는 46원의 이익을 남기는 데 비해 인텔은 26원 정도를 남기는 셈으로, 엄청난 수익성 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으로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도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 삼성전자의 '역전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칩 시장이 인텔의 주력인 CPU(중앙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 부문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여유있게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한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반도체 기업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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