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인수 후 경영정상화해
규모 더 큰 동종업계 업체 인수
SM그룹·진덕·태길·성우건설 등
2004년 이후 1년 1기업이상 인수
자산총액 5조 40위권 그룹 성장
세운·이지·호반 등도 시장 안착
규모 더 큰 동종업계 업체 인수
SM그룹·진덕·태길·성우건설 등
2004년 이후 1년 1기업이상 인수
자산총액 5조 40위권 그룹 성장
세운·이지·호반 등도 시장 안착
건설업계가 경기변동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지역 다변화를 안정적으로 꾀하는 이른바 '스노볼링 성장 전략'을 펼쳐 있어 주목받고 있다.
스노볼링은 작은 눈덩이를 굴려 커지게 하는 것으로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기업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동종업체 규모가 큰 업체를 또다시 인수하는 방식(M&A)이다. M&A 목적이나 방향이 불분명하고 단순히 외형 불리기 식으로 접근할 경우 경기변동 시 리스크에 취약해져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점을 방지하면서 합병 피인수 기업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22일 법원으로부터 자산총액 4200억원의 경남기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허가받았다. SM그룹은 지난 6일부터 경남기업 실사에 돌입했으며 국내 현장과 회계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오는 26일 실사가 마무리되면 27일 이후 주식매매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인수한 SM그룹은 1년에 1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5조원, 재계서열 40위권의 중견그룹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만약 SM그룹이 9∼10월 경남기업과 본계약을 맺어 인수하게 되면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한 뒤 종합건설사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에서 35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지난 2월 280억원에 매각하고 730억원의 채권을 변제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무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SM그룹처럼 스노볼링 방식의 성장 전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택분양·토목·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업의 각 분야에 진출하려면 해당 영역에서 경험이 있는 건설사를 인수함으로써 입지를 다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노볼링 방식으로 건설업 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세운건설은 2012년 당시 시공순위 50위권의 금광기업을 시작으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두 건설사를 포함한 계열사 6곳의 순손실은 지난해 기준 386억원으로 2015년보다 68.3% 감소하며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세운건설과 금광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8억원, 3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극동건설은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남광토건은 영업이익 적자폭이 2015년 -509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올해 초 합병을 마무리한 이지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3월 첫 분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 파라곤이 1순위 청약이 평균 49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회사는 이런 여세를 모아 올해 사업 목표를 수주 1조4000억원, 매출 37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호반건설은 최근 울트라건설의 사명을 최근 호반산업으로 변경하고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울트라건설은 국내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로, 터널 등 토목과 관급 주택건설 도급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로, 토목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호반건설에 인수된 뒤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으며 영업손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울트라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074억원, 영업손실 58억원, 순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2015년에 비해 14%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58%, 순손실은 같은 기간 -389%에서 -277%로 개선됐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사가 M&A에 나서는 것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지역 다변화를 위해서가 대부분인 데, 이때 단순히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계획 없이 M&A를 추진하게 되면 경기변동 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과거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포기한 사례와 LIG건설이 건설업 특성을 파악하지 않은 채 그룹 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영을 인수하거나,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을 인수한 사례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스노볼링은 작은 눈덩이를 굴려 커지게 하는 것으로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기업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동종업체 규모가 큰 업체를 또다시 인수하는 방식(M&A)이다. M&A 목적이나 방향이 불분명하고 단순히 외형 불리기 식으로 접근할 경우 경기변동 시 리스크에 취약해져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점을 방지하면서 합병 피인수 기업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22일 법원으로부터 자산총액 4200억원의 경남기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허가받았다. SM그룹은 지난 6일부터 경남기업 실사에 돌입했으며 국내 현장과 회계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오는 26일 실사가 마무리되면 27일 이후 주식매매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인수한 SM그룹은 1년에 1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5조원, 재계서열 40위권의 중견그룹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만약 SM그룹이 9∼10월 경남기업과 본계약을 맺어 인수하게 되면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한 뒤 종합건설사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에서 35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지난 2월 280억원에 매각하고 730억원의 채권을 변제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무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SM그룹처럼 스노볼링 방식의 성장 전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택분양·토목·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업의 각 분야에 진출하려면 해당 영역에서 경험이 있는 건설사를 인수함으로써 입지를 다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노볼링 방식으로 건설업 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세운건설은 2012년 당시 시공순위 50위권의 금광기업을 시작으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두 건설사를 포함한 계열사 6곳의 순손실은 지난해 기준 386억원으로 2015년보다 68.3% 감소하며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세운건설과 금광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8억원, 3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극동건설은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남광토건은 영업이익 적자폭이 2015년 -509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올해 초 합병을 마무리한 이지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3월 첫 분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 파라곤이 1순위 청약이 평균 49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회사는 이런 여세를 모아 올해 사업 목표를 수주 1조4000억원, 매출 37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호반건설은 최근 울트라건설의 사명을 최근 호반산업으로 변경하고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울트라건설은 국내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로, 터널 등 토목과 관급 주택건설 도급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로, 토목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호반건설에 인수된 뒤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으며 영업손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울트라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074억원, 영업손실 58억원, 순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2015년에 비해 14%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58%, 순손실은 같은 기간 -389%에서 -277%로 개선됐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사가 M&A에 나서는 것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지역 다변화를 위해서가 대부분인 데, 이때 단순히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계획 없이 M&A를 추진하게 되면 경기변동 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과거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포기한 사례와 LIG건설이 건설업 특성을 파악하지 않은 채 그룹 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영을 인수하거나,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을 인수한 사례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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