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글로', 사노피와 판매땐 고전
대웅 손잡으며 신약 매출 신기록
보령·삼양, '제넥솔' 성공적 도입
영업 시너지 덕 시장서 승승장구
대웅 손잡으며 신약 매출 신기록
보령·삼양, '제넥솔' 성공적 도입
영업 시너지 덕 시장서 승승장구
국내 제약사끼리 판매 제휴를 맺은 의약품이 영업 시너지 덕분에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존에는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국내 제약사가 도입해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국내 업체끼리 판매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었다.
올해 매출 700억원을 내다보는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가 국내 제약사 간 협업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다. LG화학은 2012년 제미글로를 출시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판매했지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이 2014년 125억원에 그쳤다. 복합제 '제미메트'도 처방액이 같은 해 25억원 정도였다.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2015년에도 복합제를 포함한 '제미글로군'의 원외처방액은 276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판매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작년 제미글로군은 국산 신약 최초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 55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원외처방액 287억원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다. LG화학의 제품력과,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자누비아 등을 판매하며 쌓아온 당뇨치료제 분야 영업력이 합쳐진 덕분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삼양바이오팜의 항암제 '제넥솔'을 도입, 기존 항암제 영업 네트워크를 동원해 성공적으로 키웠다.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팔면서 키운 영업 조직을 활용한 것.
보령제약은 지난 2008년 BMS의 항암제 '탁솔' 판권을 확보해 연간 250억원대 품목으로 키웠지만 2015년 말 판권을 회수당했다. 이에 지난해 탁솔과 같은 성분의 제넥솔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보령이 팔면서 탁솔은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IMS헬스 기준으로 연 70억원대에서 140억원대 제품으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복합제인 '듀카브' 등을 판매하면서, 카나브의 이뇨 복합제 '라코르정'은 판권을 동화약품에 줬다. 동화약품은 라코르를 들여와 원외처방액을 2014년 14억원에서 2015년 29억원, 지난해 54억원으로 매년 100% 가까이 늘렸다.
이밖에 한국피엠지제약은 2014년 안국약품의 골관절염 치료제 '레일라정'을 도입, 원외처방액을 같은 해 121억원에서 2015년 177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작년에는 21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작년 11월에는 삼일제약도 레일라정 판매를 시작, 3개 사가 공동 판매를 하면서 레일라정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9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올해 매출 700억원을 내다보는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가 국내 제약사 간 협업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다. LG화학은 2012년 제미글로를 출시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판매했지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이 2014년 125억원에 그쳤다. 복합제 '제미메트'도 처방액이 같은 해 25억원 정도였다.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2015년에도 복합제를 포함한 '제미글로군'의 원외처방액은 276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판매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작년 제미글로군은 국산 신약 최초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 55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원외처방액 287억원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다. LG화학의 제품력과,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자누비아 등을 판매하며 쌓아온 당뇨치료제 분야 영업력이 합쳐진 덕분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삼양바이오팜의 항암제 '제넥솔'을 도입, 기존 항암제 영업 네트워크를 동원해 성공적으로 키웠다.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팔면서 키운 영업 조직을 활용한 것.
보령제약은 지난 2008년 BMS의 항암제 '탁솔' 판권을 확보해 연간 250억원대 품목으로 키웠지만 2015년 말 판권을 회수당했다. 이에 지난해 탁솔과 같은 성분의 제넥솔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보령이 팔면서 탁솔은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IMS헬스 기준으로 연 70억원대에서 140억원대 제품으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복합제인 '듀카브' 등을 판매하면서, 카나브의 이뇨 복합제 '라코르정'은 판권을 동화약품에 줬다. 동화약품은 라코르를 들여와 원외처방액을 2014년 14억원에서 2015년 29억원, 지난해 54억원으로 매년 100% 가까이 늘렸다.
이밖에 한국피엠지제약은 2014년 안국약품의 골관절염 치료제 '레일라정'을 도입, 원외처방액을 같은 해 121억원에서 2015년 177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작년에는 21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작년 11월에는 삼일제약도 레일라정 판매를 시작, 3개 사가 공동 판매를 하면서 레일라정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9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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