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때리기' 본격화 전망
'구글보다 뛰어난' 서비스로 승부
'구글보다 뛰어난' 서비스로 승부
유럽연합(EU)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구글에 3조원이 넘는, 전에 없는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는 등 미국 기업 '때리기'에 나섰다.
EU가 '반 구글'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 국내 토종 인터넷 기업엔 유럽에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검색서비스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구글에 3조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EU 반독점 당국은 앞으로 광고서비스,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선탑재 등 추가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며 구글에 과징금 폭탄을 연쇄적으로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EU의 과징금 철퇴가 미국-유럽 간 경제·무역 갈등으로 확산할 경우, 당장 유럽의 온라인 검색 서비스시장 점유율 구도부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스테이트카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유럽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91.92%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를 빙(3.63%), 얀덱스 RU(1.71%), 야후(1.64%), MSN(0.3%), 덕덕고(DuckDuckGo. 0.29%)가 나눠 가지고 있다. 얀덱스(러시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산' 검색엔진이다.
업계 관계자는 "EU가 '구글 죽이기'에 집중타를 쏟아붓는 이 때, 유럽 진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가 '구글과는 다른', 그러면서도 '구글보다 뛰어난' 서비스를 유럽 소비자에 선보인다면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전체 인구 8억3800만명 가운데 약 73%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소셜미디어 사용 계정 수는 4억개에 달한다. 새로운 인공지능 모바일 서비스 등 유럽에서 네이버의 시장 기회는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현재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서 조직의 모든 역량을 유럽 진출에 ？아붇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유럽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 투자와 인수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플뢰르 ？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 장관(한국계)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에 1억 유로(약 1200억원)를 출자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프랑스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에 스타트업 육성 공간 '스페이스 그린'을 개설했다.
국내외 현지 유망 스타트업과 유럽 시장 개척에 연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엔 AI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 첨단기술연구센터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희 매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색 보다는 메신저 '라인'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에선 페이스북이 사들인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 미국 메신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라인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혁신서비스를 선보인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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