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제조업 평균의 '4배' 넘어
2010년후엔 핵심 부품까지 확산
일본은 20~30%대로 배이상 격차
지방ICT 제조업 생산기반 강화
대-중기간 부품공급망 유연성↑
지역대학과 협업 촉진 정책 필요
2010년후엔 핵심 부품까지 확산
일본은 20~30%대로 배이상 격차
지방ICT 제조업 생산기반 강화
대-중기간 부품공급망 유연성↑
지역대학과 협업 촉진 정책 필요
한은 '지역 경제보고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지역 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부품공급망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방 중소기업과 지역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 간 협업 촉진 등을 통해 지방 ICT 제조업체의 기술고도화를 도모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른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지역경제팀의 강기우 과장과 서정원 조사역은 26일 지역 경제보고서에 실린 'ICT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ICT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79.3%로, 전체 제조업 평균(18.7%)의 4배를 넘는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2014년 기준 30.7%)의 배 이상 수준이다.
ICT 기업의 해외생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시장 개척, 제조비용 절감 등의 목적으로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010년 이후에는 핵심부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2011년 76.3%, 2012년 81.7%, 2013년 80.6%, 2014년 79.2%, 2015년 79.3% 등 70~80%대이지만, 일본의 경우 20~30%대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ICT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는 지방 제조기반 약화, 산업구조 단순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 심화 등을 초래해 지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강 과장은 "2010년 이후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조립 가공 등과 관련된 일자리가 해외로 많이 나갔다"며 "생산 비중은 크게 차이 나지 않더라도 고용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생산 확대는 내수 부진과 연결된다. 해외 생산거점의 제조비용이 국내보다 크게 낮고 핵심부품의 현지조달 여건도 개선되면서 지방 ICT 제조기반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핵심부품의 해외생산이 본격화된 2012년 이후 ICT 기업의 국내 투자 활력도 대체로 둔화했다. 대구·경북, 대전·충남에서 ICT 기업의 2014~2015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
보고서는 "국내외 수요기반 확충을 통해 지방 ICT 제조업의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부품 공급망의 유연성을 높여 다른 산업으로의 거래관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되, 이들 기업의 수출 증가가 국내 생산과 투자 확대로 연결되도록 하고, 지역 산업정책은 지방 중소기업과 지역대학 등 간의 협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지역 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부품공급망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방 중소기업과 지역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 간 협업 촉진 등을 통해 지방 ICT 제조업체의 기술고도화를 도모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른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지역경제팀의 강기우 과장과 서정원 조사역은 26일 지역 경제보고서에 실린 'ICT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ICT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79.3%로, 전체 제조업 평균(18.7%)의 4배를 넘는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2014년 기준 30.7%)의 배 이상 수준이다.
ICT 기업의 해외생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시장 개척, 제조비용 절감 등의 목적으로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010년 이후에는 핵심부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2011년 76.3%, 2012년 81.7%, 2013년 80.6%, 2014년 79.2%, 2015년 79.3% 등 70~80%대이지만, 일본의 경우 20~30%대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ICT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는 지방 제조기반 약화, 산업구조 단순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 심화 등을 초래해 지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강 과장은 "2010년 이후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조립 가공 등과 관련된 일자리가 해외로 많이 나갔다"며 "생산 비중은 크게 차이 나지 않더라도 고용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생산 확대는 내수 부진과 연결된다. 해외 생산거점의 제조비용이 국내보다 크게 낮고 핵심부품의 현지조달 여건도 개선되면서 지방 ICT 제조기반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핵심부품의 해외생산이 본격화된 2012년 이후 ICT 기업의 국내 투자 활력도 대체로 둔화했다. 대구·경북, 대전·충남에서 ICT 기업의 2014~2015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
보고서는 "국내외 수요기반 확충을 통해 지방 ICT 제조업의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부품 공급망의 유연성을 높여 다른 산업으로의 거래관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되, 이들 기업의 수출 증가가 국내 생산과 투자 확대로 연결되도록 하고, 지역 산업정책은 지방 중소기업과 지역대학 등 간의 협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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