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임차인이 건물가치 올려
트렌드 반영한 업종·브랜드 구성 필요
트렌드 반영한 업종·브랜드 구성 필요
![[부동산 Q&A] 상가 활성화 좌우하는 업종 구성은?](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1202101076036002[1].jpg "[부동산 Q&A] 상가 활성화 좌우하는 업종 구성은?")
상가 및 상권 활성화에 있어서 머천다이징(MD)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임차인 유치는 임대료 및 건물가치 상승을 가져오는 반면 잘못된 업종을 유치하면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상가시장에서 영원한 우량 임차인은 없다. 업종과 브랜드의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에는 건물주들로부터 우량 임차인으로 대접받았지만 최근 들어 선호도가 추락한 업종도 많다. 은행, 웨딩홀, 산부인과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은행은 전통적으로 임대인들이 선호하는 임차 업종으로 꼽혀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웹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영업점 수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서울지역 은행 영업점 수는 2014년 12월 5208개에서 4월 현재 3415개로 34.4% 감소했다. 은행은 넓은 임차면적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실 발생 시 그 자리를 메울 임차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오후 5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건물의 집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웨딩홀은 미혼 인구 증가와 소규모 결혼식 유행으로 웨딩홀 폐업이 늘고, 관련 산업도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웨딩홀·웨딩서비스 업체 수는 지난해 6월 152곳에서 4월 현재 100곳으로 1년 새 34%나 감소했다. 병·의원이 우량 임차인으로 선호되는 현상은 여전하지만 산부인과의 경우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개·폐업 역전현상'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0∼2015년 폐업 520곳, 개업 296곳으로 폐업한 산부인과가 224곳 더 많았다. 임차인의 폐업은 상가 공실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가 업종 구성 및 선택에 있어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트렌드에 너무 민감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상가 구성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처럼 한꺼번에 많은 상가가 공급되는 곳에서는 좀 더 세밀한 MD 구성이 요구된다.
주로 임차인 개개인에 의해 상가의 업종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상가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종 구성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시행사, 분양회사, 투자자 모두 각각의 임차 업종이 조화를 이루면서 어떻게 경쟁 상가(또는 상권)와 차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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