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이어 LG까지 개편추진
LG전자 5단계 → 3단계 '간소화'
7월 1일부터 새 직급체계 도입
창의·자율적 조직문화 혁신 기대
LG전자 5단계 → 3단계 '간소화'
7월 1일부터 새 직급체계 도입
창의·자율적 조직문화 혁신 기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재계에 직급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 SK에 이어 LG까지 직급체계를 개편하면서 재계 전반에 조직문화 혁신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평적, 창의적,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새 직급체계를 도입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LG전자는 연구원을 포함한 사무직 직급을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한다. 사원 직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대리~과장은 '선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바꾼다.
LG전자는 아울러 중간 관리자급인 '책임'으로 승진하는 기간도 1년 줄였다. 기존 체제에서 사원 4년, 대리 4년, 과장 5년, 차장 5년이었던 직위별 체류 기간이 사원 4년, 선임 8년으로 변경했다. LG전자는 새 직급체계가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굳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매주 금요일을 정장 대신 청바지 등의 차림으로 근무할 수 있는 '케주얼 데이'로 정해 국내 전 사업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박철용 LG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상무는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에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자율적인 직급체계 개편을 유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부터 5개 직급을 선임·책임 2단계로 간소화했고, LG유플러스도 5월부터 LG전자와 같은 직급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다른 그룹도 직급체계를 줄이거나 호칭을 바꾸는 등 다양한 조직문화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직급 단계를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했고 임직원 간 공통 호칭을 '님', '프로', '선후배님' 등으로 바꾸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 중이다.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이 2006년부터 직위를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했고 지난해부터는 직급 체계도 5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했다. SK E&S, SK플래닛, SK네트웍스 등도 팀장과 매니저로 직위를 간소화했다. SK하이닉스는 사원, 선임, 책임, 수석 등 4단계의 직급체계를 도입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직급체계를 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 등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고, 호칭도 팀장과 파트너로 바꿨다. CJ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00년에 직원 상호 간 호칭을 '님'으로 정해 지금까지 시행 중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직급체계 개편은 기업을 유연하고 빠르게 만들겠다는 총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그러나 조직 내부에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가 안정화하려면 다양한 조직문화 혁신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