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감지 등 첨단 장비 구축
내달 12개 분야 정밀점검 실시
내달 12개 분야 정밀점검 실시
철도시설공단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31일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원주∼강릉 철도노선의 안전설비 정밀점검에 나선다.
다음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사전점검팀을 통해 노반, 궤도, 전차선, 신호 등 총 12개 분야 277개 항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을 통해 시운전 열차 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7월 말부터 KTX 열차를 투입, 시속 250㎞로 운행하면서 터널 성능검증 등 총 109종의 시설물 검증시험을 10월 중순까지 실시한다. 이어 10월 말부터는 실제 영업상황을 가정한 영업 시운전을 한 달 동안 한다.
이 노선에는 첨단 안전설비들이 구축됐다. 우선 선로에 낙석이나 토사 붕괴로 생기는 장애물 여부를 파악하는 '지장물 검지장치'가 설치됐다. 이 장치는 선로변에 울타리 형태로 설치된 검지선이 장애물에 의해 끊어지면 기관사에게 경보를 보내 열차를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추위나 기온 급강하로 인한 분기기 결빙을 막아주는 '분기기 히팅장치'도 설치돼 역무원이 기온, 강설량 등을 종합 판단해 분기부에 결빙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호우나 태풍, 폭설 등 기상상태를 측정해 기상악화 시 열차를 감속 운행하거나, 운행을 중지시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상검지장치'도 구축됐다. 이 장치는 강설, 강우, 강풍 등 다양한 기상상황을 관제실로 보내 기상상황에 따라 속도제한, 운행여부를 결정해 기관사에게 통보해 준다.
이밖에 선로 유지보수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터널 내 작업 시 열차가 터널에 도달하기 최소 30초 전에 경보를 알려주는 '터널경보장치', 작업자의 선로 횡단 시 열차접근 20초 전 알려주는 '보수자 선로 횡단장치', 선로상 시설물 보호를 위해 열차 하부의 끌림 물체를 검지하는 '끌림 검지장치' 등이 설치, 운영된다.
이밖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차선로(Cako250) 시스템을 처음으로 원주∼강릉 노선에 적용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차선로 시스템은 고속철도를 제외하곤 시속 160㎞급 일본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김상태 공단 기술본부장은 "원주∼강릉 철도 노선을 개통하는 날까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완벽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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