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별 매수·매도가 한번에 확인
경쟁호가 방식으로 '정보 비대칭성' 해소
경쟁호가 방식으로 '정보 비대칭성' 해소
![[부동산 Q&A] 아파트 거래소 서비스란](http://contents.dt.co.kr/images/201705/2017051502101076036003[1].jpg "[부동산 Q&A] 아파트 거래소 서비스란")
우리가 집을 거래할 때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근본적인 난점은 '정보의 비대칭성'이라 할 수 있다. 즉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자들 간에 정보가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매도인에게는 매도 희망가가 있고, 매수인에게는 매수 희망가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상대방의 희망가를 알지 못한다. 오직 중개자만이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매수 희망가 사이에는 갭이 있기 마련인데, 상대방의 희망가를 알지 못한 채 중개자의 말에 의지해 나의 희망가를 양보할 수밖에 없다. 양 당사자의 상반된 이해관계를 중개자가 현명하게 조율해주기를 기대하지만, 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위험도 존재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 있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는 많지만 매수인들의 매수 희망가를 공개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점이다. 이유가 뭘까. 필자는 부동산 중개 생태계가 중개자에게 이익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매도인은 매수인의 정보를 중개자를 통해 전해 들을 수밖에 없다. 매수인도 경쟁 매수인의 정보를 알 수 없다. 모두 중개자만 볼 수 있다.
이러한 진단 하에 내린 처방이 '아파트 거래소' 서비스다. 트러스트 부동산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 개설된 '아파트 거래소'는 아파트 단지별 매도 · 매수 희망가를 한눈에 보여준다. 매도인들은 매수인들 각자가 어떤 조건을 희망하는지 알 수 있고, 매수인들도 다른 경쟁 매수인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특정 매수인의 정보를 보고 매도인이 새로 진입할 수도 있다. 집을 구하는 사람의 매수 희망가를 업계 최초로 공개해 소비자가 거래 상대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희망가를 소비자가 직접 제시하므로 실제와 다르게 상대방에게 전달될 일도 없다. 주식 시장에서 매수 · 매도인 각자가 경쟁호가 방식을 통해 갭을 메우고 시세를 형성하듯이 아파트 매물 가격도 소비자가 동일하게 주어진 정보 하에서 주체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정보가 동일하고 의사결정이 주체적이니,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불이익을 겪을 일은 없다.
이는 정보의 소통과 공유라는 관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정보는 소통되면서 참여를 낳는다. 참여는 또 다른 정보를 낳는다. 그 정보는 소비자들이 소통이라는 경험을 공유할 매개체가 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소비자들이 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연결이 쌓여 거대한 '부동산 거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생태계는 더 이상 로컬 중개자가 지배하는 중앙집권형 생태계가 아니라, 모든 소비자가 구성원인 분권형 생태계이다. 이 생태계의 주인은 바로 소비자다. 소비자가 정보의 주인이고 거래의 주역이다.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소비자가 정보의 주인이 되는 것,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소비자들이 직접 공유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는 것, '아파트 거래소'가 지향하는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이런 방향으로 부동산 중개 시장이 선진화하길 바란다.
공승배 트러스트라이프스타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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