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
![[DT광장] `보안 공습`, 서비스형 모델이 답이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2602102351041001[1].jpg "[DT광장] `보안 공습`, 서비스형 모델이 답이다")
대형 유통 그룹 홈페이지 마비, 유명 숙박 앱의 개인정보 유출 등 최근 한국 조직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매섭다. 정부기관, 금융기관, 소비재 회사 등 해킹의 대상이 되는 대부분의 조직은 보안 전문 회사가 아니다. 이처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조직들은 날로 지능화되는 위협을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지난 20년 가까이 사이버 보안은 보안 인프라에 기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이 같은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새로운 기술 도입은 기존 시스템과 별개의 형태로 이뤄지며, 상호 운용에 필요한 통합 기술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러 보안 솔루션에서 데이터가 쏟아지면서 차별성 및 관련성이 없는 경보(alert)를 만들어낸다. 동시에 위협 환경은 지속적으로 확대 및 발전하며, 보안 위협은 증가하고 있다. 사물 인터넷(IoT) 및 BYOD(Bring Your Own Device) 환경의 대중화로, 공격이 대상이 될 수 있는 엔드포인트가 증가함에 따라 공격의 빈도와 횟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위협을 탐지하는 것만으로는 조직을 보호할 수 없다. 위협을 탐지하고 경고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경고를 분류하고 어떻게 처리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안 솔루션은 오탐 비율이 높고, 공격자의 의도 또는 수법을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숙련된 보안 인력 부족 역시 보안 업계에 만연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만 20만 9000여 개의 사이버 보안 직책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지난 5년간 이 수치는 꾸준히 증가했고, 2018 년까지 53%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인프라, 전문성의 부족,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문제는 보안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고객 관계 관리부터 HR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as-a-service(서비스형)' 모델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 보안 분야도 이 같은 변화를 맞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서비스형 모델을 채택하면 숙련된 서비스 공급업체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도로 전문화된 보안 업무를 조직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형 보안은 일반적인 아웃소싱과는 달리, 중요 보안 기능은 조직에서 담당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하며, 그를 통해 조직들은 위협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언뜻 보안 회사의 마케팅 팀이 떠드는 만병통치약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진정한 서비스형 보안 솔루션을 판단하기 위한 아래의 4가지 기준을 참고한다면 조직들이 가진 근본적인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첫째, 필요시 활용 가능한 전문가 그룹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형 보안에는 현장 배치 위협 인텔리전스 분석가, 숙련된 침해 사고 대응자, 보안 운영 분석가, 위험 관리자 등의 전문가가 포함돼야 한다. '온디맨드' 가용성이란 조직이 필요할 때에 현재 상황 내에서 그러한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직들이 필요 시 경보에 대한 문의를 하거나, 악성코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여타의 서비스형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서비스형 보안 솔루션도 빠르게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 설치 후 몇 시간 이내에 가동할 수 있는 도입 속도 외에, 탄력성과 가시성을 포함하는 유연성도 요구된다.
셋째, 서비스형 보안 솔루션은 기존 보안 제품에서 생성되는 경보의 홍수 속에서 보안 운영을 단순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오탐이 적고 정확도가 높은 탐지 결과에 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및 전문 지식을 적용하여 조직들이 직접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경보의 양을 크게 줄여야 한다. 또한, 모든 경보에 대해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 기존 보안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이 지난 몇 년간 투자한 솔루션을 한번에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다. 대신, 인텔리전스, 분석 기능 및 전문성으로 기존 솔루션의 효용성을 높이는 솔루션이 이상적이다. API, 통합 기능 및 기존 보안 인프라에 연결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개방형 솔루션이어야 한다. 이는 프로세스를 간소화 및 자동화하고 인적 오류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최신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어 시스템을 구축 혹은 도입하려면 수 년간의 조사와 개발, 엔지니어링 및 현장 배치된 인텔리전스 리소스가 필요하다. 더욱이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 지형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은 그리 많지 않다. 서비스형 보안은 기업의 재정적인 면에서나 운영적인 면에서나 현실성이 높은 옵션이다. 현명한 조직이라면 분명한 기준을 바탕으로 서비스형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방어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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