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척도 북미 출하액 20억달러
전년 동기대비 69%↑… 월간 최대
세메스·AP시스템 '1조클럽' 유력
이오테크닉스·주성 매출 급증 전망
"인수합병통해 규모의 경제" 지적도
전년 동기대비 69%↑… 월간 최대
세메스·AP시스템 '1조클럽' 유력
이오테크닉스·주성 매출 급증 전망
"인수합병통해 규모의 경제" 지적도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북미 반도체시장은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월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장비 업체들도 올해 1조 클럽 가입 기업을 연이어 배출하며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반도체 시장의 총 장비출하액은 20억3000만달러로 2001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열풍에 힘입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램리서치 등 주요 장비 업체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북미 지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의 출하액은 지난 2월 19억7000만달러보다 2.6% 늘어났고, 지난해 동기인 3월 출하액 12억달러와 비교해서는 69.2%나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세계반도체 장비 시장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4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총 수주액 역시 2015년보다 24%나 증가했다.
이처럼 반도체 장비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에 나서면서 XMC, 칭화유니 등 중국 업체들이 3D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등에 200조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텔, TSMC 등도 중국과 손잡고 반도체 설비를 건설 중이어서 관련 장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도시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도 3D 낸드플래시 라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관련 장비 매출도 증가해 16년 만에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댄 트레이시 SEMI 수석 애널리스트는 "2001년 3월 이래로 올해 3월 출하량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반도체 장비 산업은 최근 반도체 투자 사이클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역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활황에 호황기에 진입했다. 실제 2015년부터 2016년 지역별 장비 구매 순위에서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는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성장도 탄력이 붙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는 사례가 속출할 전망이다. 국내 1위 반도체업체인 세메스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또다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AP시스템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넘보고 있다. 반도체 레이저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3077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올해 50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년보다 50%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보고 있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규모가 작아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장비 업체 간 인수합병을 통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 ASML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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