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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플라스틱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

김진기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입력: 2017-04-19 18:00
[2017년 04월 20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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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플라스틱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
김진기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미국의 저명한 과학저널리스트 수전 프라인켈은 그의 저서 '플라스틱 사회'를 통해 "플라스틱 덕분에 인류는 비로소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또 독일 바이엘 머터리얼사이언스(Bayer MaterialScience)사의 에카르트 폴타 소장도 "미래에는 플라스틱이 인류의 삶을 이끌어 갈 것이다"고 했다.

지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플라스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스틱은 현대인들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었으며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줬다.

초기에 금속, 목재, 유리 등의 대용품으로 사용된 플라스틱은 가볍고 가공이 뛰어나 생활용품은 물론 전기전자, 자동차, 건축, 의료, 식품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플라스틱이 역사에 등장한 지 150년도 채 안된 이 짧은 기간에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979년 철의 생산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플라스틱산업의 현황을 보면 총 생산액은 51조원, 부가가치 16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총 수요규모는 약 65조원이며, 이중 부품으로 사용된 규모가 약 55조원으로 전체 수요의 85.4%에 이른다. 플라스틱 사업체수는 1만8779개사, 종사자수 22만3265명이며,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 11.8명 정도로 중소기업형 산업이다.

이처럼 플라스틱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으로 고용창출효과가 크고, 전후방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플라스틱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플라스틱 폐기물부담금제도, 화평법 및 화관법, 비산배출 저감 대상 업종 등 환경규제 강화 및 비용 증가로 플라스틱기업의 경영위축과 채산성 악화로 기술개발 및 투자가 위축받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 갈수록 좁혀지는 기술격차로 수출경쟁력 확보 또한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대부분 중소기업인 국내 플라스틱기업들은 대기업인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성형가공을 거쳐 주로 대기업인 전자, 자동차산업 등에 공급하는 가치사슬구조 속에서 가격교섭력이 취약하고, 대·중소기업의 수직계열화된 원하청 구조와 중소기업간 과다한 경쟁으로 중소기업의 이윤 구조가 약화되고 중소기업간 이윤 깎기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원료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한 비싼 원료비 부담도 문제다. 플라스틱제품은 전체 생산원가 중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4.1%에 달한다. 문제는 불합리한 국내 원재료 가격 형성과 중소기업의 구매협상력 부재로 플라스틱산업 경쟁력과 이윤구조 약화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플라스틱산업은 자동차의 경량화, 고기능성 포장재 개발 등 플라스틱 신규 수요 개발과 비중 확대 등으로 성장률은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론 고부가가치화 및 제품고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술혁신, R&D 투자를 확대해 다양화된 플라스틱소재 응용기술이 확보돼야 하고, 고급 R&D 인력과 숙련된 생산기술 인력의 원활한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산업이 3D산업으로 인식돼 있고 저임금으로 신규인력 유입이 부족하고 숙련기술인력의 고령화 등으로 인력수급 미스매칭이 심한 상황이다.

플라스틱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대기업 중심의 원·하청 구조 완화 및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한 정책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불합리한 국내 원료시장을 견제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므로 수입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영세율 적용 및 적용품목 확대가 필요하다.

플라스틱기업의 판로확대와 글로벌화를 통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한 중소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요구된다. 플라스틱이 환경파괴의 주범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친환경적 재료라는 인식과 연구, 노력이 필요한 때가 됐다. 이제 플라스틱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의 응용범위 또한 무궁무진하다. 생분해되고 생체와도 쉽게 융합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 속속 등장하고, 플라스틱복합재료 자동차, 연료로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등 인간의 복지와 환경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소재로 변신을 거듭하며 계속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도 우리나라 플라스틱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와 편견 해소를 넘어 플라스틱과 인간의 공존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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