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김포공항 우리들병원 부장
![[발언대] 봄 산행, 이것만은 지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0602102269816001[1].jpg "[발언대] 봄 산행, 이것만은 지키자")
봄 산행은 봄에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묘미로 인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이런 봄 산행만을 즐기는 등산객이 벌써부터 증가하고 있다. 등산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추천한 '인체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데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허리가 지속해서 앞뒤로 신전운동을 해 복근과 척추기립근이 강화된다. 이를 통해 근육이 튼튼해지고 심폐 능력과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이나 질환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봄 산행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봄철 산행을 위해 가장 우선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은 바로 보온이다. 날씨가 추우면 관절·근육 등 근골격계 유연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준비운동을 20분 이상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뻣뻣해진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혈류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목도리와 모자, 귀마개, 장갑 등을 이용해 보온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벌의 양말도 챙겨 발이 젖으면 즉각 교체하도록 한다. 핫팩을 준비했다가 허리가 아플 때 찜질해주면 통증 완화와 보온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등산복은 방한·방풍·방수 기능이 있는 종류를, 겉옷 안에는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내의를 입는 것이 좋다. 보온물병에 따뜻한 물 또는 차를 담고 산행 도중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다. 초콜릿이나 사탕 등 열량이 높은 간식을 먹는 것도 저혈당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등산화는 발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미끄럼까지 방지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등산 코스가 짧거나 봄 산행 초보자는 발목이 짧은 경등산화보다 발목을 덮는 중등 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등산화 끈은 오르막에서 다소 느슨하게 내리막에서 단단하게 묶도록 한다.
배낭은 여성인 경우 30~35ℓ, 남자는 35~40ℓ 용량을 쓰는 것이 좋다. 어깨끈을 조절하고 허리끈도 함께 매서 등에 밀착되도록 하며 무게는 체중의 10%를 넘지 않아야 무리가 없다. 등산용 스틱은 평지에서 팔꿈치가 90도 정도를 유지해 오를 때는 짧게, 하산할 때는 길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하산할 때까지 소모되는 체력이 70∼80% 수준을 넘지 않도록 체력을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에 맞춰 매우 급하게 하산할 경우 자칫 무릎이나 발목을 다칠 수 있다. 그리고 본인 체중의 2~3배의 무게가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내리막길을 걸을 때에는 허리에 힘이 실려 긴장을 하고 이 상태가 지속하며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하산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만약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을 경우 온찜질을 실시하고 계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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