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95% 자본재·원자재"
교류협력 확대·공동발전 건의문
교류협력 확대·공동발전 건의문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국내 무역업계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설치 결정에 따른 애로사항을 해소해 달라고 한·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가운데 95%가 자본재와 원자재 등으로 중국의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전략적 관계인 만큼, 사드에 따른 통상 마찰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중 통상현안 관련 무역업계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중 교류협력 확대와 공동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무역업계는 건의문에서 한·중 양국 정부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규범에 입각해 경제 외적인 이유로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가 공식·비공식 채널로 대화해 상호발전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어떤 경우에도 양국의 민간 교류·협력을 중단·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건의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대 중국 무역액 증가율은 6%로 수출(5.9%)과 수입(6.0%) 모두 동반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의 94.6%는 자본재(64.6%)와 원자재(30.0%) 등 중국의 수출 산업화에 크게 공헌하는 제품이다. 소비재의 수출 비중은 5.3%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은 또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2015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은 5만9740개, 금액은 639억5000만달러(약 71조원)에 이르고 있다. 무역협회는 2015년을 기준으로 한국기업의 투자가 약 124만명의 현지 고용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투자규모는 전년보다 17.6% 늘어난 4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의 2015년 한국 직접투자 역시 13억2500만달러 141.3%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는 중이다.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경제적으로도 연관성이 커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한중 양국의 시각이나 이해가 다를 수는 있지만, 수교 이후 25년 동안 확대해 온 경제관계나 민간 교류가 경제 외적인 이유로 중단하거나 줄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구동존이(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놔둔다)' 원칙과 '환난지교(어려움을 함께 겪은 벗)'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좋은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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