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 빙그레 · SPC삼립 등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안건 봇물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안건 봇물
유통업계가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를 안건으로 내놓으며 사업영역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한 우물만 파기보다 기존 사업역량을 디딤돌로 삼아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푸드는 사업목적에 화물운송업, 물류서비스업, 음식료품 도소매업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미 생산공장을 여럿 가동하고 있고, 유통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물류 효율을 높이고 안정화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해 5월 롯데푸드는 롯데가 인수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4.87%를 취득하는 등 물류업체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빙그레는 세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포장재·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음식점업 및 급식업, 식품산업용 기계 임대 및 판매업, 무형재산권의 임대 및 판매업, 브랜드 상표권 등의 지적재산권 관리 및 라이선스업을 사업목적에 신설한다. 신사업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이중 '바나나맛우유' 화장품과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매장인 '옐로우카페', 바나나맛우유 디자인의 '뚱바키링'을 통해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SPC삼립은 천연 및 혼합제조 조미료 제조업, 기타 과실·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기타 비알콜음료 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 회사는 기존 청주공장에 빵, 케이크, 샌드위치 제조에 쓰이는 각종 원료를 생산하는 종합식재료가공센터를 건립, 올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 시설은 샌드위치·샐러드용 채소가공품 외에도 제빵용 소스,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등에서 판매하는 일부 음료나 가공음료 원액도 생산한다. 사업목적에 비알콜음료 제조업을 추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기존 사업목적에 있던 소규모 맥주 제조업 및 프랜차이즈업을 소규모 맥주 제조업, 외식 및 프랜차이즈업으로 보완한다. 이 회사는 이미 외식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체와 생맥주 전문점 론칭을 협의하고 있다. 올해 충북 충주에 제2맥주공장을 준공한 뒤 맥주 생산능력이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커짐에 따라 늘어난 생산량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소규모 맥주 제조업의 경우, 이미 서울과 부산에서 직영하는 생맥주 전문점 '비어스테이션' 내에 소규모 양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무학도 사업목적에 연수원 운영업, 외식 및 프랜차이즈 사업, 상품권 판매업 등을 신설한다. 무학 관계자는 "2020년까지 회사 외형을 확대할 방향인 가운데, 기본 방침은 일단 식음료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추가하는 사업목적은 앞으로 이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구상 정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LF도 패션 기업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지향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LF는 음식점업, 휴게음식점업 관련 직영점·체인점·대리점 운영업, 호텔업·관광숙박업·관광객 이용시설업, 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테마파크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LF와 LF네트웍스 컨소시업은 강원 양양 지경 관광지 조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양양 일대에 공공편익시설과 숙박시설, 상가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LF컨소시엄이 숙박시설, 프리미엄 아웃렛, 휴양문화시설을 짓는다. LF는 지난 1월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