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운임을 올리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항공권을 인상하거나 검토 중이다. 최근 유류할증료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8일부터 국내선 노선의 항공운임을 평균 5%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서울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은 현재 주중 8만2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오른다. 주말에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르고, 주말할증과 성수기에는 10만7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뛴다. 국내선 항공권은 내달 17일까지 발권하면 기존운임으로 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2년 8월 이후 약 5년간 국내선 전 노선의 운임을 동결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 심화와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확대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로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번 운임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국내선 운임 임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운임 인상 폭을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도 조만간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국내 LCC도 국내선 기본 운임을 인상했다. 진에어는 지난 1월 김포·청주·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노선에서 주말·성수기·탄력 할증 운임을 약 5% 올렸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2월부터 김포·대구·광주·무안∼제주 등 국내선 전 노선의 운임을 5∼11% 높였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6일 김포·청주∼제주 노선에서 최대 10.6%, 에어부산은 이달 27일부로 부산·김포·대구∼제주, 부산∼김포 노선에서 최대 6.7% 운임을 상향 조정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김포·부산·청주·대구∼제주 노선 운임을 최대 11% 올릴 예정이다. 국내선을 운항하지 않는 에어서울을 제외한 LCC 5개사가 모두 운임을 상향 조정한 셈이다.
LCC는 2012년 이후 5년간 국내선 운임을 동결해 온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항공권 인상에 최근 유류할증료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여행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