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출의존도 57% 달해
경기침체땐 수출 악재로 작용
기준금리 인상속도 관건 분석
한국경제 위협 파급력에 주목
경기침체땐 수출 악재로 작용
기준금리 인상속도 관건 분석
한국경제 위협 파급력에 주목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한국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 내수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에 빨란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경제보복,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악화 가능성 등 악재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연 0.75~1.00%로 결정하면서 당장 국내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시작된 시중금리 상승세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전달보다 0.10%포인트나 급등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올라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이자 상환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돼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심리가 더욱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내수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내수 진작에 안간힘을 쓰는 것이 무색하게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올해 6월 또는 9월 추가로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고 추진돼야 한다"며 "부채 증가율이 조금이라도 하락하는 등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책 집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의 수출면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57.5%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 미 금리 인상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신흥국 경기가 침체된다면 한국 수출의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거 빚더미에 오른 신흥국은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원리금 상환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전세계로 투자됐던 미 달러화의 본국 회귀 효과를 가져와 미 달러화의 글로벌 공급 감소 와 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미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 역시 증가하고 시중 금리도 오르면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사드배치 경제보복 문제가 한국의 수출에 직격탄이 된 상황에서 미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퍼펙트스톰'이 된 상황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는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미국의 교역국 가운데 대표적인 흑자국으로 지목하면서, 무역 불공평 문제를 제기하기도도 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은 그동안 꾸준히 예측돼 왔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인상 횟수와 속도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한 위협 요소가 실제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가질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한국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 내수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에 빨란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경제보복,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악화 가능성 등 악재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연 0.75~1.00%로 결정하면서 당장 국내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시작된 시중금리 상승세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전달보다 0.10%포인트나 급등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올라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이자 상환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돼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심리가 더욱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내수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내수 진작에 안간힘을 쓰는 것이 무색하게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올해 6월 또는 9월 추가로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고 추진돼야 한다"며 "부채 증가율이 조금이라도 하락하는 등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책 집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의 수출면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57.5%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 미 금리 인상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신흥국 경기가 침체된다면 한국 수출의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거 빚더미에 오른 신흥국은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원리금 상환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전세계로 투자됐던 미 달러화의 본국 회귀 효과를 가져와 미 달러화의 글로벌 공급 감소 와 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미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 역시 증가하고 시중 금리도 오르면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사드배치 경제보복 문제가 한국의 수출에 직격탄이 된 상황에서 미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퍼펙트스톰'이 된 상황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는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미국의 교역국 가운데 대표적인 흑자국으로 지목하면서, 무역 불공평 문제를 제기하기도도 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은 그동안 꾸준히 예측돼 왔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인상 횟수와 속도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한 위협 요소가 실제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가질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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