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의 정책은 유사성을 많이 띠지만 안보 부문에 있어서는 확연히 갈린다. 특히 복무기간 단축과 모병제, 사드 배치 등에서는 진보-보수 진영이 접근법이 다르고 같은 당 내에서도 후보들 마다 목소리를 차별화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현행 21개월인 복무기간을 18개월까지 줄이겠다고 공약해 복무기간 단축 논쟁을 촉발했다. 그러나 같은 당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하면서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 구성 등 '외교안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힘찬 국방',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민생안보' 개념을 제시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복무기간 단축에는 부정적이다. 안 전 대표는 국방비 증액, 해·공군 전력 확대, 킬-체인과 KAMD 등 조기전력화, 부사관 지원 및 특기병 제도 확대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모병제를 주장하는 대선주자는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복무기간 단축이나 모병제에 반대하고 있다. 유 의원은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사드를 추가 배치해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의 김철우 연구원은 "복무기간 연장이나 모병제는 우리나라 출산율과 병역자원의 한계, 국방예산의 부담, 재원조달 등의 관점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보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과감히 재정투자를 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