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커지고 무게는 가벼워져
앞차와의 간격도 스스로 조절
위험 시 운전자보다 빠른 제동
손동작으로 'i드라이브' 등 작동
10.25인치 고해상 스크린 눈길
앞차와의 간격도 스스로 조절
위험 시 운전자보다 빠른 제동
손동작으로 'i드라이브' 등 작동
10.25인치 고해상 스크린 눈길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1972년 탄생한 BMW 5시리즈는 스포츠 세단과 비즈니스 세단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디자인과 효율성,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790만대 이상 팔리며 명실상부 BMW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여섯 번의 세대교체를 겪으면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던 5시리즈는 이번에 '자율주행'이라는 화두를 제대로 끄집어내며 미래차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전면부 BMW 키드니 그릴과 양쪽의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로 대표되는 친숙한 5시리즈의 외관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대신 최근 시장 흐름대로 차체를 키우면서도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실용성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뉴 5시리즈의 전장·전폭·전고는 4936㎜, 1868㎜, 1479㎜로 각각 29㎜, 8㎜, 15㎜ 늘어났다. 또 휠베이스(축거)도 7㎜ 늘려 실내공간을 동급 최대로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공차 중량(유럽기준)은 최대 115㎏까지 줄였다.
시승차는 5시리즈 중 단일 트림으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520d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x드라이브 모델이다. 520d x드라이브에 장착한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데 7.6초가 걸린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장 먼저 실험을 해본 건 역시 신형 5시리즈에 새로 탑재한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이었다. 자율주행차라 하면 '손과 발을 떼는' 작업이 우선 생각이 난다.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 및 측면충돌 보호 시스템 등 운전대에 달린 핵심 주행보조 장치의 버튼을 누르고 나니 그때부터 새로운 운전의 세계가 열렸다.
지정한 속도를 바탕으로 앞차와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물론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순간 과감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반응속도보다 빠르게 스스로 제동을 걸어 위험 상황을 면하게 해줬다. 크루즈 기능의 반응속도나 정확도는 기존 제네시스나 벤츠 E-클래스 등에서 미리 경험한 것들과 비슷한 수준이나 체감상 느껴지는 유지시간이 길었다. 손을 뗀 뒤 10여초 만에 경고등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1분가량 스스로 차선 간격을 조절하며 꽤 깊숙한 코너링도 능숙하게 해낸다.
하지만 반자율주행의 묘미를 즐기는 것도 잠시 일부 구간에선 차가 노선을 읽지 못하고 갑자기 차선을 이탈하는 장면도 몇 번 포착되기도 했다.
직접적인 운전 지원의 향상뿐 아니라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도 눈에 띈다. 사용 간편화를 위해 10.25인치의 고해상도 스크린에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도입했고,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시스템 메뉴들을 재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7시리즈에서 선보인 '제스처 컨트롤'도 제공한다. i드라이브, 음성인식 등을 간편한 손동작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기존보다 70% 넓어진 풀컬러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시인성이 높아져 예전보다 눈을 돌려 내비게이션 화면에 의지하는 정도를 줄여준다.
BMW 뉴 5시리즈의 판매가격은 6630만원부터 시작한다. 옵션에 따라 9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는 6980만원, 뉴 530i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는 7340만원, 뉴 530d M 스포츠 패키지는 879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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