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연장 반대' 당론으로
"황교안 대행이 결정할 일" 일축
야당 "후안무치하다" 잇단 비판
23일 기간 연장 법안 통과 방침
"황교안 대행이 결정할 일" 일축
야당 "후안무치하다" 잇단 비판
23일 기간 연장 법안 통과 방침
여야가 지난 19일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20일 특별검사 수사기간 연장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19일 가까스로 정상화된 2월 임시국회에 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야권이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특검 수사기간 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자유한국당은 야당의 수사기간 연장 요구를 '정치적'이라며,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결정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의총에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 심판 이후에도 특검을 계속하는 것은 대선 정국에 특검 수사를 이용한다는 대선용 정치수단에 불과하다"고 야당 주장을 비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까지의 특검 수사상황을 볼 때 굉장히 정치성을 띠고 있고 편향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반대 당론을 확정한 것은 특검 수사가 정해진 시한 내, 헌재의 탄핵심판 결전 전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법적인 고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여당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에 대해서는 황 권한대행이 결정할 일이다. 우리 당으로서는 특검을 연장할 이유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자유한국당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자 "후안무치하다"며 "자유한국당이 새누리 본색을 다시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특검을 연장하지 않으면 진실의 문이 완전히 닫힌다. 이걸 연장하지 말자는 것은 노골적인 '특검농단'이라고 본다"며 "한국당이 연장 촉구로 입장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다시 한국당에 촛불을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특검 조사기간 연장 반대는 박 대통령과의 운명공동체를 자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의 분수령은 2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황 대행이 특검 연장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마지노선'을 설정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가까스로 정상화된 2월 임시국회도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2월 국회에는 선거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등 쟁점법안이 늘어서 있다. 특검법 개정안을 빌미로 자유한국당이 다시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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