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인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2.6배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혈액 속 갑상선 세포를 자극해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가 원인으로 주로 발생한다. 혈액 속에 증가된 갑상선호르몬은 피로감과 두근거림·떨림, 신경과민, 불면, 월경장애,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5년 23만3000명으로 2012년보다 1만2000명(4.9％)이 감소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667명으로 남성 259명보다 두 배 이상인 408명이 많았다. 여성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다른 나라에서도 4~8배 가량 여성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2015년 기준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22.9％(5만3000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22.4％(5만2000명), 30대가 20.9％(4만8000명) 순으로 이어졌다.
남주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의 특성 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40~50대 환자가 많은 것은 20~30대 발생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으며 누적됐거나, 병원 이용빈도가 건강에 관심을 갖는 40대 이후부터 많아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유전적 요인도 상당하므로, 가족 중 기능항진증이 많은 경우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며, 자가면역질환은 신체·정신적 스트레스가 악화요인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아울러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는 오히려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