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6만4432대로 9.5% 하락
2009년 이후 7년만에 첫 감소
현대·기아차 현지생산판매 늘어
미국산 수입차는 6만대 첫 돌파
OEM 수입물량 늘면서 22.5%↑
"무역 불균형 주장에 반박 충분"
2009년 이후 7년만에 첫 감소
현대·기아차 현지생산판매 늘어
미국산 수입차는 6만대 첫 돌파
OEM 수입물량 늘면서 22.5%↑
"무역 불균형 주장에 반박 충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무관세가 도입됐지만 지난해 국산차의 미국 수출은 뒷걸음질쳤다. 반면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산 자동차는 종류도 늘어나고 판매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대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만대를 넘긴 6만174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만9096대에서 22.5%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입 대수가 33만1858대에서 30만4375대로 8.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한국GM의 주문자생산방식(OEM) 수입 판매가 대폭 늘어난 점이 전체 미국산 승용차 판매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GM의 OEM 수입 판매는 2015년 6961대였으나, 지난해 1만2053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포드(1만1220대)보다도 많은 양이다.
한국GM은 임팔라를 시작으로 스포츠카 카마로SS, 올해 전기차 볼트(Bolt)까지 수입 차량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중형 SUV 캡티바 후속 차량도 올해 말에 수입차로 대체하는 내용을 이미 노조 측에 전달한 상태다.
지난해 포드와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만8291대를 기록해 미국차의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2015년 7.2%에서 지난해 8.1%로 상승했다. 최근 일련의 디젤차 조작사태 논란의 후폭풍으로 가솔린차가 상대적 이점을 누리게 되면서 이 부분에 강점이 있는 미국차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 시행 첫해인 지난해 국산차 미국 수출량은 96만4432대로 전년 106만6164대에서 9.5% 감소했다. 국산차 미국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역대 최다인 142만대를 판매하고도 미국 현지 생산 판매가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량이 66만8232대로 2015년 82만3542대에서 18.9% 감소한 탓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강화를 위해 31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해 앞으로 미국 수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FTA 개정을 요구하면서 자동차 부문의 무역 불균형을 주장할 경우 국내에서 반박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전략상 미국 현지생산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미 FTA의 직접적인 수혜는 앞으로도 미국이 더 클 것"이라며 "반대로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만 해도 전기차 볼트와 중형 SUV 캡티바 후속 모델을 들여오는 한국GM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수입 차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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