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아레바 등 경쟁사 위기
이관섭사장 "UAE원전 완공땐
무서운 후보로 우뚝설것" 전망
2021년까지 원전해체시장 진출
이관섭사장 "UAE원전 완공땐
무서운 후보로 우뚝설것" 전망
2021년까지 원전해체시장 진출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이 체코로의 원자력발전소 수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체코에 원전 수출이 가능한 몇 가지 요인들을 밝혔다. 우선 원전 수출 경쟁사들의 위기를 들었다.
이 사장은 "도시바는 인수한 원전 건설회사의 부채로 도시바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원전건설 부문 손실액도 7000억엔(7조1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전건설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아레바가 핀란드에 짓고 있는 원전도 공기가 늘어나며 애초 예산보다 5조~6조원 더 투입돼서 이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는 등 흔들리고 있다"며 "프랑스 전력회사인 EDF가 (아레바를) 인수하느니 마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체코에서도 다 인지하고 있다는 것.
이어 그는 "체코는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원전) 품질에 대해 선 체코가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체코의 한 원자력 관계자는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하고 있는 원전 공기를 거의 준수하는 모습에 한국의 경쟁력을 인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만난 한 인사는 한국이 UAE 원전을 공기에 맞춰 완공하면 국제 원전 시장에서 한국은 '포미더블 캔디데이트(Formidable candidate·무서운 후보)'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우리나라의 체코 원전 수출에 가능성이 있다고 이 사장은 판단했다. 다만 이 사장은 "원전 수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체가 원전 수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해외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UAE 원전 운영인력(OSSA) 파견 계약에 이어, 올해는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구매나 품질관리 등 타 분야로 해외사업 영역을 넓히고, 동유럽, 남아공 등으로의 플랜트 및 운영정비기술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만간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한수원은 2021년까지 해체기술 확보에 주력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 사장은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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