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4대70으로 승리했다. SK는 더비전(연고지가 같은 팀 간의 경기) 승리와 함께 시즌 첫 4연승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에게 김태술 수비를 맡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201cm의 포워드 최준용에게 180cm의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매치시키는 역미스매치 카드를 꺼낸 것.
쉽지 않은 역할을 맡은 최준용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김태술 봉쇄에 성공했고 사령관을 잃은 삼성은 팀 평균득점보다 15점 적은 70득점에 묶이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은 김준일의 3점슛과 라틀리프의 골밑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2쿼터 들어 문태영과 크레익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그러나 2쿼터 중반 SK가 자랑하는 최부경과 최준용, 두 젊은 포워드 라인의 활동량이 살아나자 공격전개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젊은피들의 활약에 삼성 수비에 균열이 생기자 이번엔 김선형과 화이트가 파고들기 시작했다.
결국 SK는 2쿼터 종료 휘슬과 동시에 김민수의 장거리 버저비터까지 터져 35대30, 5점차의 리드를 만들었다.
삼성은 3쿼터 들어 두 용병 듀오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라틀리프의 골밑과 크레익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휘저으며 3쿼터에만 1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시합을 50대56으로 뒤집었다.
이대로 삼성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라이벌전답게 또 한 번 요동쳤다. SK는 김민수와 김선형의 3점, 화이트의 덩크로 시합을 뒤집었고 경기 종료 19초 전 터진 김선형의 결승골을 잘 지켜 대어를 낚았다.
SK에서는 최준용이 18점 7리바운드, 김선형이 16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화이트가 12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삼성은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트리플더블을 놓친 크레익(14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과 라틀리프(21점 15리바운드)가 35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침묵하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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