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등 신기술발달로 수요 급증
메모리 가격↑·수익성 전략 영향
삼성 24조·SK 6조 등 2배 전망
메모리 가격↑·수익성 전략 영향
삼성 24조·SK 6조 등 2배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국내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반도체부문)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30조원을 넘본다. 스마트폰·PC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탑재한 생활가전,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이 발달할수록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사업이 '슈퍼 사이클'을 맞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안팎으로 늘 전망이다.
30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24조원을 낼 전망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6조234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에프앤가이드는 추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13조6000억원, 3조276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년보다 각각 76.5%, 90.1%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 실적이 현실화하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반도체 업체의 호실적 예고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1.94달러로 6월 말(1.25달러)보다 55.2% 올랐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역시 표준제품 중 하나인 MLC 64Gb의 고정거래가격이 6월 말(2.24달러)과 비교해 21.4% 오른 2.72달러였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쳐 실적 전망이 더 밝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에 집중하고 시스템LSI에서 고객사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10나노 제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중반부터 경기도 평택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해 올 4분기 원판(웨이퍼) 기준으로 월 4만장 규모의 3D V낸드를 양산할 것으로 전해져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또 10나노 파운드리 공장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이미지센서, OLED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 고부가가치의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SK하이닉스 역시 3세대(48단), 4세대(72단) 등 3D낸드 비중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3세대 제품을 출하했으며 올 상반기 중 4세대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재무기획본부장(전무)은 "지난해 말 3D낸드 비중이 패키지 기준으로 약 10%를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3D 패키지 생산량이 2D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 이천에 짓고 있는 M14 2층 클린룸 건설을 올 1분기 완료해 1분기 말부터 장비 입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장비 설치 및 웨이퍼 생산 기간 감안하면 6월 이후부터 제품을 생산해 3분기부터 3D낸드의 물량이 본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기술개발에도 집중하며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해 연말 2z(20나노 초반급) 비중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올 연말 6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1x(10나노 후반급)는 1분기 중에 기술개발 완료하고 2분기 중에 샘플링 및 램프업(정상가동)을 완료해 3분기 중에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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