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본방송 사실상 무산
최성준 방통위원장, 기자간담
"늦어도 설 연휴직후 결정할 것"
방통위, UHD 본방 연기 무게
"방송 장비 구축과 시험방송 시간이 부족해 사고 우려" 지적
최성준 방통위원장, 기자간담
"늦어도 설 연휴직후 결정할 것"
방통위, UHD 본방 연기 무게
"방송 장비 구축과 시험방송 시간이 부족해 사고 우려" 지적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 연기 여부에 대한 결론이 이르면 내달 초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UHD 장비 구축, 시험방송 시간 부족 등으로 사실상 2월 본방송 개시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2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31일 지상파 방송사를 불러 UHD 본방송 연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달 말 UHD 본방송 시작 시점을 오는 9월로 6개월 연기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한지 약 한 달 만이다.
본방송 일정 연기는 위원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다. 때문에 31일 방송사의 설명을 듣고 이를 검토한 후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일러도 내달 7일은 돼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 12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상파 UHD 연기여부에 대해) 가능하면 설 연휴 전에 결정하고, 늦어도 연휴 직후 바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통위 내부 의사결정 외에도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의견 조율 등을 거치다보면 결론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내달 중순에는 일부 상임위원의 해외출장 계획이 잡혀있어, 7일 이후 상임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는 내달 23일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KBS, MBC, SBS의 UHD 본방송을 허가하고 2월말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UHD 본방송을 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UHD 방송국 허가 이후 장비를 발주해야 해 시간이 부족하고, MBC, SBS 역시 장비 구축만 했을 뿐 시험방송 기간이 부족해 기술적 오류, 방송사고 등의 우려가 높다. 여기에 본방송을 강행한다고 해도 볼 수 있는 시청자가 극소수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내달 말 UHD 본방송을 볼 수 있는 미국식 표준(ATSC 3.0)의 UHD TV와 컨버터를 내놓을 예정이나, 정확한 출시 일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방통위 내부에서도 UHD 본방송 연기 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오는 9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하더라도, 세계 최초 타이틀은 우리나라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UHD 신호 송출 역시 문제 없다. 다만, 방통위가지상파가 요구한대로 9월까지 연기해 줄 것이냐, 일부 기간만 연기할 것이냐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UHD방송을 내세워 700MHz 주파수를 공짜로 받아놓고 이제와서 연기를 주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지상파가 차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위해 정권이 바뀐 후 UHD 본방송을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단 지상파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한 후 안건을 올리게 되는데, 도저히 2월은 힘들다고 하면 억지로 시키기도 쉽지 않다"며 "당초 본방송 계획이 2월 말이었던 만큼, 직전에 연기를 결정하면 늦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2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31일 지상파 방송사를 불러 UHD 본방송 연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달 말 UHD 본방송 시작 시점을 오는 9월로 6개월 연기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한지 약 한 달 만이다.
본방송 일정 연기는 위원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다. 때문에 31일 방송사의 설명을 듣고 이를 검토한 후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일러도 내달 7일은 돼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 12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상파 UHD 연기여부에 대해) 가능하면 설 연휴 전에 결정하고, 늦어도 연휴 직후 바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통위 내부 의사결정 외에도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의견 조율 등을 거치다보면 결론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내달 중순에는 일부 상임위원의 해외출장 계획이 잡혀있어, 7일 이후 상임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는 내달 23일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KBS, MBC, SBS의 UHD 본방송을 허가하고 2월말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UHD 본방송을 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UHD 방송국 허가 이후 장비를 발주해야 해 시간이 부족하고, MBC, SBS 역시 장비 구축만 했을 뿐 시험방송 기간이 부족해 기술적 오류, 방송사고 등의 우려가 높다. 여기에 본방송을 강행한다고 해도 볼 수 있는 시청자가 극소수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내달 말 UHD 본방송을 볼 수 있는 미국식 표준(ATSC 3.0)의 UHD TV와 컨버터를 내놓을 예정이나, 정확한 출시 일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방통위 내부에서도 UHD 본방송 연기 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오는 9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하더라도, 세계 최초 타이틀은 우리나라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UHD 신호 송출 역시 문제 없다. 다만, 방통위가지상파가 요구한대로 9월까지 연기해 줄 것이냐, 일부 기간만 연기할 것이냐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UHD방송을 내세워 700MHz 주파수를 공짜로 받아놓고 이제와서 연기를 주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지상파가 차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위해 정권이 바뀐 후 UHD 본방송을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단 지상파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한 후 안건을 올리게 되는데, 도저히 2월은 힘들다고 하면 억지로 시키기도 쉽지 않다"며 "당초 본방송 계획이 2월 말이었던 만큼, 직전에 연기를 결정하면 늦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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