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도로는 최고 설계속도 120㎞/h에 제한속도는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일부 구간에서 110㎞/h로 설정돼 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설계속도 한도를 140㎞/h로 상향한다. 도로공사는 도로 설계에 설계속도 120㎞/h를 적용하되 이후 최소한의 공사 변경을 통해 140㎞/h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설계속도가 상향되면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도로 설계속도를 올리려면 도로의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진행방향 경사 한도는 3%에서 2%로 줄고 차도나 길어깨, 중앙분리대 등의 폭은 0.25∼0.5ｍ 넓어져야 한다.
주행 중 돌발상황이 발생해 급제동할 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거리인 '정지시거'는 기존 120㎞/h에서 215ｍ이지만 140㎞/h로 올라가면 285ｍ로 늘어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설정한 자율주행 기술 레벨 중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구축된다.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자율주행 수준이다.
이를 위해 서울∼세종고속도로에는 50㎝의 공간을 구분하는 정밀도로 도로의 정보를 파악해 자율주행 차량에 제공하는 시스템이 설치된다. 또한 현재 대전과 세종시 인근 도로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차세대 ITS(C-ITS)도 적용된다. C-ITS는 교통사고나 도로 공사, 결빙 등 도로의 위험요소를 감지해 운행하는 차량의 단말기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세종고속도로에 포함된 한강 고덕대교에는 무인 교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부가 국책 연구과제로 수행해 기술력을 확보한 IT 기반 원격 대형교량 유지관리 기술로 다양한 센서를 다리에 설치해 시설물 결함 등을 실시간 점검한다. 도로공사는 내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레이저로 운전자에게 교통안전 문구를 표출하는 시스템 등 새로운 형태의 정보제공 수단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총사업비 6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해 말 서울~성남 구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총연장 129㎞ 중 서울∼안성 71㎞ 구간이 2022년 개통되고 나머지 안성∼세종 58㎞는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된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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