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폐기한 손상 화폐가 3조11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손상된 화폐 중 지폐가 3조1125억원어치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동전이 17억원 규모였다. 이렇게 폐기된 손상 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46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폐기 규모는 2015년(3조3955억원)에 비해 8.3%(2813억원) 줄어든 것다. 하지만 한은이 지난해 화폐 자동 정사기를 3대 교체하고 3대는 폐기해 손상 화폐 판별 작업량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폐기 규모를 이전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를 제외하면 손상 화폐 폐기규모는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엔 1조8359억원이었던 폐기규모는 2013년 2조2139억원, 2014년 2조9847억원으로 증가했다.
손상 지폐 중 일반 국민이 한국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환해 간 금액은 36억3000만원으로, 2015년 31억4000만원보다 15.6%(4억9000만원) 증가했다. 한은은 손상된 지폐나 동전을 가져오면 남은 면적에 따른 기준에 의해 신권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이중 5만원권의 교환액이 12억4000만원으로 69.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반 국민이 지폐를 손상한 사유로는 불에 탄 경우가 7억6000만원(42.8%)으로 가장 많았다. 장판 밑이나 냉장고 등 보관방법이 부적절해 손상된 경우는 7억4000만원이었다. 돈을 옷과 함께 세탁하거나 세단기에 넣는 등 취급 부주의로 손상된 경우는 2억8000만원이었다.
공현정기자 kong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