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개인 금융투자 실태 조사
4년 전보다 주식·펀드 선호도 ↑
4년 전보다 주식·펀드 선호도 ↑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해 펀드·주식 등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2399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앞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금융상품은 주식이 2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형펀드(14.0%), 정기예금(9.8%), 채권형펀드(7.8%), 해외펀드(6.8%),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5.3%), 부동산펀드(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금융투자상품이 4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을 보여준다.
지난 2012년 조사에서는 선호 금융상품 1위가 정기예금으로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이어 주식(26.4%), 주식형펀드(20.7%), 채권형펀드(8.7%), 해외펀드(4.5%) 순으로 조사됐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012년 조사 당시 응답결과와 비교해 정기예금 선호도는 크게 줄어든 반면 해외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주식 및 펀드 투자 시 연간 기대수익률은 4년 전에 비해 낮아져 투기의 대상이라기보다 투자수단으로 여기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통해 기대하는 목표수익률은 2012년 18.3%에서 2016년 9.0%로, 펀드 목표수익률은 16.4%에서 7.1%로 낮아졌다.
개인투자자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예금, 적금, 저축성보험 등 예금성자산 보다 주식, 펀드, ELS 등 투자성자산의 보유 비중이 높았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의 개인투자자는 예금성자산에 57.0%, 투자성자산에 34.6%를 가지고 있었다. 연소득 2억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예금성자산 비중이 40.0%, 투자성자산 비중이 50.4%로 나타났다.
거래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은행에서 증권사로 변경할 의형이 있다'는 답변이 60%,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변경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5.7%로 나타났다. 증권사로의 변경하려는 이유로는 '직원의 전문성 때문'(42.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금융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직원의 전문성'이 94.2%, '직원의 친절성'이 88.9%, '금융회사의 평판·브랜드'가 82.6%로 조사됐다.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은행만 이용하는 고객의 은행에 대한 신뢰도(90.5%)와 만족도(88.2%)가 증권사(신뢰도 54.2%, 만족도 53.7%)에 비해 높은 반면 증권사만 이용하거나 증권사·은행 모두 이용하는 고객은 두 기관간 차이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응답자의 19.8%가 투자자문 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희망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서는 '맞춤형 투자설계'가 41.5%, '투자종목·금융투자상품 추천'이 48.5%로 높았다.
알고리즘 기반의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7%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에 대해서는 '세제혜택 확대'(49.9%)와 '중도 인출 허용'(44.1%)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수섭 금융투자협회 기획조사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주식형펀드를 가장 선호하는 투자대상으로 꼽은 것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금융회사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며 직원의 전문성 강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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