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발생한 계란 공급 대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산 계란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14일 오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한 B747-8F 특별화물기편이 인천공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송한 계란은 100톤 규모이며, 한번에 항공으로 수송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대한항공은 계란 대량 수송 시 제품의 안전을 위해 항공기 제작사의 자문을 구하는 한편 부산 소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실험실에서 항공운송 중 발생하는 기압변화에 대비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송 중 혹한기 외부온도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물 탑재 시 이중 비닐로 싸고, 도착한 뒤 5개의 전용 출고장과 다수 냉장차량을 동원해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며 "항공기 운항 중에는 화물칸 내 온도를 8~13도로 맞춰 신선도를 유지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5과 17일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하는 항공편에 각각 100톤씩, 기존 수송분을 합쳐 총 300톤의 계란을 들여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추가 수송 문의도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 뉴질랜드 등 각 지점에서 계란 수송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공급력을 동원해 앞으로도 원활한 계란 수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사자, 기린, 알파카, 악어 등의 동물을 수송하는 등의 운송 경험이 풍부한 것을 평가받는다. 살아있는 동물이나 상하기 쉬운 부패성 화물, 미술품, 의약품과 위험물에 이르기까지 40여년간 특수화물을 운송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14일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화물기로 운송한 계란을 이동시키고 있다.<대한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