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핵심층 위주 조직운영
메이저·외국계 기업에 밀려
"회원사부터 늘려야" 지적도
메이저·외국계 기업에 밀려
"회원사부터 늘려야" 지적도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산업협회가 친분이 있는 일부 업체 위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회장사, 부회장사, 이사사, 일반사에 따라 정해진 회비를 내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협회는 소수의 기업이 핵심층을 형성하고 자기들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여기에 끼지 못한 회원사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협회란 이름을 걸었지만 소수의 기업끼리 핵심층을 형성하고 활동해 적극적으로 협회 활동을 하고 싶어도 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회원 이름만 걸었지 활동을 하지 않고 회비도 안 내려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다른 회원사 관계자는 "협회 초기부터 열심히 활동한 기업들이 최근 가입한 메이저, 외국계 기업에 밀려 소외당하고 있어 산업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협회 회장을 KT가 계속 차지하고 있어 KT의 입김에 협회 운영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 협회장은 이문환 KT기업사업부문장(사진)이 맡고 있으며, 이전 협회장도 송희경 국회의원, 송정희 한양대 교수 등도 모두 KT 출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기업 수는 535개 인데 반해 협회 회원사는 131개로 과반은커녕 30%에도 못 미쳐 단체 대표성도 결여됐다는 견해도 있다. 일례로 작년 7월 총회 당시 협회 주도로 한국SaaS사업자연합회라는 새 조직을 출범하려 했으나 참여기업 수가 적다는 지적에 따라 협의회로 격하해 출범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협회가 클라우드 산업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핵심층 중심의 운영을 지양하고, 회원사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핵심층 위주로 활동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KT에서 계속 협회장을 맡은 것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이끌다 보니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추대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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