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지난 2010년 7월 회장으로 취임한지 6년 7개월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이경호 회장은 22일 서울 방배동 제약협회 4층 회의실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다음 달 22일 열리는 정기총회를 끝으로 자진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작년 2월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회장직에 재선임된 이 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누구보다 제약산업에 애정을 갖고 회장직에 임했고 개인적으로 정말 보람찬 6년이었다"면서 "이제는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 정부의 기조가 약가인하와 규제 등에 초점이 맞춰 있었지만, 최근 2~3년간 각종 정책을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가기 위해 논의하는 파트너로서 관계가 변화했고, 이제는 어떻게 산업을 발전시켜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제약협회의 체제에 대해서도 심층 검토할 필요가 있고, 혁신차원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 불법 리베이트로부터 완전히 탈피하는 일은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는 산업 전반에 리베이트 척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앞으로 잘 관리해나가면 투명한 제약·경영 환경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후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제약산업은 앞으로 더욱 국제화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산업에 애정을 갖고 국제적인 안목으로 뛸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경호 회장은 한·중·일 제약협회 간 교류 활성화, 일괄약가인하 저지 '100만 국민서명운동 추진대책본부' 구성 및 활동, 바이오의약품 위원회 신설, APEC 산하 규제조화센터(AHC) 사무국 유치, 혁신형 제약기업 협의회 출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폐지, 제약산업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개최, 윤리경영 아카데미 개최, 제약산업 윤리경영 자율점검지표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12일 서울 방배동 제약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신년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