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22만8536대 생산
12년 만에 빅5서 밀려나
업계 "임단협 파업 영향"
12년 만에 빅5서 밀려나
업계 "임단협 파업 영향"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한국이 2005년 세계 자동차 생산 5위에 올라선 이후 12년 만에 인도에 자리를 내줘 완성차 생산국 '빅5'에서 밀려났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는 전년보다 7.2% 감소한 422만8536대다. 이에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업계는 완성차 노사의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24차례 파업했고, 이 때문에 생산 차질 14만여대, 매출 손실은 3조1000억원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현대차의 작년 생산량은 167만9906대로, 전년보다 9.6%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파업 손실은 현대차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3조1042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마찬가지로 노사 갈등이 심했던 기아차(155만6845대) 역시 9.4% 하락했고, 한국GM(57만9745대)의 작년 생산량도 5.7% 줄었다.
반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생산량은 늘었다. 2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차의 작년 생산량은 24만3971대로, 2015년보다 19% 급증했다. 7년 연속 무분규 타결한 쌍용차의 작년 판매량 역시 전년보다 약 1만대 늘어난 15만5621대였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 감소로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에서 인도에 뒤져 6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지난해 10월까지 376만대를 웃도는 자동차를 생산한 인도는 작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인 450여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4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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