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리그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맨유와 3연승의 웨스트햄과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이 날 경기는 퇴장 등의 변수로 예상 보다는 싱거운 경기가 됐다.
지난 19라운드 경기에 이어 48시간 만에 웨스트햄을 만난 맨유는 전방과 허리라인에서는 앤써니 마샬 대신 헨릭 미키타리안, 마루앙 펠라이니 대신 마이클 케릭 케릭이라는 작은 변화만 가져갔다.
대신 포백 라인에서는 오른쪽의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에 모두 새로운 얼굴이 들어섰다. 왼쪽 풀백에는 데일리 블린트 대신 마테오 다르미안이, 센터백 듀오로는 에릭 바이와 크리스 스몰링 대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르코스 로호와 필 존스 조합이 복귀했다.
경기 초반에는 홈 팀인 웨스트햄의 공격이 이어졌다. 웨스트햄은 채 10분이 되기 전 파예와 라찌니가 세 차례나 슛을 날리며 맨유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가 경기 시작 14분 만에 일어났다. 웨스트햄의 페굴리가 경합과정에서 필 존스에게 깊숙한 태클을 날렸고 주심인 마이크 딘은 지채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35분 에레라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 서 있던 발렌시아가 슛을 날렸지만 상대 키퍼에 막혔고 튕겨 나온 공을 린가드가 재차 슛으로 이었지만 골포스트에 맞으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승점 3점이 필요한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인 다르미안 대신 후안 마타, 후반 13분 린가드 대신 마커스 래쉬포드를 투입하며 한층 공격적으로 나섰다.
페굴리의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위를 활용하는듯한 이 교체는 지거나 비기고 있을때면 나왔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퍼기타임'을 연상시켰고 이 선택은 결국 맨유에 승점 3점을 안겼다.
마타의 투입 이후 공격에서의 활로를 찾아냈던 맨유는 후반 17분 교체 선수들이 첫 골을 만들어 냈다. 래쉬포드가 상대 왼쪽 진영을 헤집다가 올려준 공을 마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흔든 것.
맨유의 두 번째 골은 현대축구의 핵심인 전방압박이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 32분 에레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걸린 상황에서 에레라가 즉시 압박을 가했고 에레라가 막아낸 상대 패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전하는 스루패스가 되며 추가 골을 만들었다.
웨스트햄은 전반 52분과 59분 안토니오가 연달아 좋은 슛을 날렸지만 데 헤아의 벽을 넘지 못하며 박싱데이 마지막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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