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지역신문 '볼티모어 선'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김현수를 올해 볼티모어 팀 스토리 6위로 올려뒀고 2일 볼티모어 중계권을 보유한 더 미드 애틀랜틱 스포츠 네트워크(MASN)는 "출루율이 낮은 볼티모어가 지난해 김현수를 영입한 건 옳은 방향이었다"고 평가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지역 언론의 집중포화를 시작으로 위기에 빠졌던 시즌 초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김현수 영입을 추진할 당시 볼티모어 타선의 약점을 뚜렷했다. 2015시즌 팀 장타율이 0.42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5위에 올랐지만 팀 출루율은 0.307로 25위였던 것.
볼티모어는 낮은 팀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김현수 영입을 추진했고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타율(0.302)과 출루율(0.382)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70%가량인 346타석에서 세운 기록이지만 팀 내 2위인 매니 마차도(0.343)와의 격차를 고려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성적이다.
물론 모든 것은 김현수 덕분으로 생각할 순 없지만 볼티모어의 팀 출루율은 0.317로 상승했고 리그 출루율 순위도 21위로 올랐다.
한편 김현수의 올해 역할 역시 출루가 될 전망이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팀 홈런 253개로 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했지만, 출루율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평균(0.322)에 못 미친다.
주전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김현수가 왼손 투수 약점을 보완해 테이블 세터로 완전히 자리한다면 볼티모어 타선의 파괴력은 배가될 수 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완전 정착과 팀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김현수가 한 번이라도 더 베이스를 밟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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