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의 벤처 투자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카 관련 기술벤처 업체와의 협력에 하만의 경쟁력을 합쳐 스마트카 전장부품 시장에서 외연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12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가 1800만달러(약 210억원)를 투자한 이스라엘 벤처기업 '스토어닷'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 300마일(약 480km) 전기차 기준으로 5분 내 충전 가능한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업체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지름 2㎚의 크리스털 소재를 활용해 전력을 빠르게 충전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도론 마이어도프 스토어닷 CEO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도로에서 볼 수 있을 때까지 약 3년이 걸릴 것이므로 2020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도 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0년 출시 예정인 포르쉐 미션E 콘셉트카 등 일부 프리미엄 스포츠카 제조 업체들이 이 같은 급속충전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이 콘셉트카의 주행가능거리가 최장 500㎞에 이르고, 15분이면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삼성벤처투자가 360만달러(약 43억원)를 지원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누토노미는 지난달 말부터 연말까지 미국 보스톤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도 무인택시 테스트를 시작한 이 업체는 지난 5월 1600만달러(180억원)의 신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2배 이상의 투자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삼성은 이밖에 자율주행차용 라이더 제조업체인 쿼너지 시스템즈를 비롯해 스마트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인 빈리에도 투자하는 등 스마트카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비브랩스에 이어 하만까지 인수를 결정하는 등 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하만 인수 전부터 미국에서는 물류 택배 업체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차량 관리 솔루션도 제공하는 등 스마트카 관련 영역의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부품 제조 경쟁력에 비브랩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갖출 경우 하만의 네트워크를 앞세워 스마트카 전장 부품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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